[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투자자들의 현금선호 추세가 강화됨에 따라 금의 전통적 안전자산 지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최근 매도세에 휩쓸린 금은 신용경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8년 9월말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채무위기로 자본시장이 경색되면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달러화로 몰리는 추세이기 때문에 금 시세는 올해 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 값은 15일(현지시간) 3.5% 하락한 후 일시 반등했으나 온스당 1.588달러 근처를 맴돌며 2년반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반등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점쳤다.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심리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가장 최근의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지난달 현금 배정 비중은 최소한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기본상품 리서치 헤드인 사빈 셸스는 "심각한 유동성 위축기에는 투자자들이 현금보유를 늘리기 때문에 금 값이 타격을 입게 된다"며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후인 2008~2009년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달러화가 유로에 강세를 보인 것도 금 값을 끌어내리는 역풍으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1개월래 저점 근처로 밀렸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금 담보 상장지수펀드(ETFs)가 탄력성을 보인 점을 지적하며 금 시세 하락은 과장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셸스는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가시지 않았다. ETF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 사이에도 외환보유고를 금으로 다양화 할 필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추적한 주요 ETFs의 글로벌 금 보유량은 7000만 온스 이상으로 이달의 기록인 7014만 8000온스 근처에 머물고 있다. 유럽 ETF 펀드로의 유입이 세계 최대 금 담보 ETF인 미국 SPDR 골드 트러스트 등으로부터의 유출을 압도한 결과다.
애널리스트들은 안전한 현금을 선호하는 추세로 금값이 압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1160억달러에 달하는 금 배정이 사라질 리스크는 대단히 희박하다고 입을 모았다.
GS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절대수익펀드(absolute return fund) 헤드인 찰스 모리스는 "우리는 금의 장기적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가 취하고 있는 비교적 완만한 포지션을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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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