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규제 리스크', 증권주 '증자 리스크'
-금융주, 장기투자 대상은 '옛말'...투자비중 축소
[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들이 올 한해 금융주를 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연기금이 순매도한 종목 상위 50개 중 11개 종목이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의 금융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은행과 대우증권, 기업은행, 미래에셋증권은 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외국인이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DGB금융지주, 삼성증권, 현대해상, 한국금융지주, 전북은행, KTB투자증권, 현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BS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도 순매도 종목에 머물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한해 부진했던 은행주와 증권주의 주가 흐름을 연기금의 주된 매도 이유로 지목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사상 최대 순익이란 표현이 언급될 정도로 실적관련 지표는 좋았지만 상반기부터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다"며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은행주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주가에 악재로 소화됐다"고 언급했다.
저축은행을 일컫는 제 2금융권 리스크가 일반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치며 규제 리스크로 작용,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얼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하반기 유로존 은행들의 신용강등과 이들의 부실 여부가 국내 은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개별 이슈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외환은행은 하나금융과의 M&A 이슈가, 기업은행은 대주주인 기획재정부에 의한 블록딜 임박설이 나돈 것이 그 예다.
이 연구원은 "연초 금융 섹터 애널리스트들이 올 한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예기치 못한 개별 이슈로 안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금 관계자는 "연기금의 자금 성격은 어디까지나 안정성이 우선"이라며 "종목의 개별 이슈에 일일이 대응하진 않지만 금융주의 경우 시장 상황에 민감한 만큼 개별 이슈가 존재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줄여 나갔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투자자문사 대표는 "금융주를 장기투자 종목으로 일컫던 말은 철지난 소리"라며 "규제리스크를 포함해 부진했던 은행주와 증자 이슈로 주가가 크게 출렁한 증권주 등이 연기금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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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