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영란은행(BOE)이 은행권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5개 중앙은행과 함께 달러 유동성 공조에 참여한 지 약 일주일만이다.
금융권의 파운드 유동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유로존 부채위기가 장기전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움직임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은행권의 달러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6개 중앙은행 공조 이후 달러화 조달 비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유럽발 달러 가뭄이 현실화 될 리스크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BOE는 시중은행에 30일 만기 파운드화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담보물로 제시, 중앙은행의 유동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BOE는 당장 유동성 경색 위기가 닥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융권에 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OE는 국채와 주거용 모기지 담보부 채권, 증권화 신용카드론 및 소비자대출 채권, 그리고 자산 담보부 상업용 어음 등을 담보물로 인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BOE가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한 신용 경색을 잠정적 리스크가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로 인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RBS의 리처드 바웰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영국 자금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한 셈”이라며 “사전에 위기 대비에 나서는 동시에 시장에 경각심을 던져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영국 은행권이 2012년 상환해야 하는 기간 대출은 1400억파운드(21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BNP파리바의 데이비드 틴슬리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시장의 경색 조짐이 201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고, 이 경우 은행권이 기존의 기간 대출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와 조달 비용 상승으로 시장 상황은 악순환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금융권의 7일 만기 달러 대출이 2500만달러를 기록,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6개 중앙은행의 공조가 이뤄지기 직전인 11월29일 100만달러에 비해 25배 급증한 수치다. 조달 비용은 0.6%로 지난달 29일 1.08%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도쿄의 머니마켓딜러인 센트럴 단시의 가나부 신스케 리서치 이사는 “6개 중앙은행의 달러 조달 비용 인하에 따라 대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일본 상업은행은 달러 조달에 어려움이 없지만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한편 위기 상황에 대비하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세키도 다카히로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중앙은행의 대출은 마지막 보루로 인식되고, 대출을 받았다는 것은 잠정적 손실 리스크를 포함해 시장에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어 평시에는 이용이 지극히 드문 자금 창구”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g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