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가 연일 유로존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쏟아내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한 지 4개월여만으로 당시 S&P는 미국의 1조 달러 이상의 예산 적자를 줄이기 위한 '극도로 어려운 정치적 논쟁'이 세계 최대 경제의 신용품질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S&P는 "부채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논쟁을 지속하며 금융 안정성의 위험을 키워왔다"며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15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P는 이러한 충격의 여파가 가시기 전인 6일에도, 또다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역시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이에 시장에서는 S&P 조치의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모습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로존 상황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매우 예민한 상황에서 S&P의 이같은 조치는 정치적 과정에 개입하는 '과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신용평가사에 대해 사전 예방기능이 없이 신용등급이 '면피성 뒷북' 강등이 잇따름에 따라 충격을 증폭시키고 의사결정이 '정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규제 또는 제재를 추진하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제 코가 석자'인지라 자국의 위기극복 조치에 신경을 쓰다보니 일부 G20 등에서 논의하다가 흐지부지된 바 있다.
◆ "S&P조치, 시기와 범위 모두 정치적 맥락"
채권보유자들은 오는 8일부터 유로존의 정상들이 부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S&P의 움직임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5일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경제협력을 위한 새로운 EU조약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결과도 이끌어냈다.
LPL파이낸셜의 안토니 발레리 투자전략가는 "S&P가 한 발 물러서야 한다"며 "현 사안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 지도자들간의 복잡한 작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협의회에서도 당장 S&P의 조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ECB의 에워드 노우트니는 "S&P가 정치적 동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경고의 시기와 범위는 명백히 정치적 맥락을 갖고 있다"며 "평가사들은 실제로 정치영역에 개입하고자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티앙 누아예 정책이사 역시 S&P가 정치적 판단을 근거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신용평가기관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였다"며 "그들이 이번에도 위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S&P의 유럽 주권국 신용등급 담당자인 모리츠 크래머는 "유로존 위기는 이제 체계적인 스트레스 수준으로 주변에 더 명백하고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것이 유로존의 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