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 소유회사로 경영권 승계 대비차원 분석
[뉴스핌=정탁윤 기자] 온라인 면세점으로 한진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가 최근들어 대한항공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해 영업이익만큼의 자금을 투입해 대한항공 주식을 단기에 집중적으로 사들여 주변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
싸이버스카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세 자녀인 조현아, 원태, 현민씨가 동일 최대주주로 지분을 균점하고 있는 회사인 까닭에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차원의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대한항공 주식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싸이버스카이는 지난 3일과 4일에 각각 대한항공 주식 4000주와 8000주를 장내매입했다.
이어 7일에 3000주를 매수해 총 주식수를 1만5000주로 늘렸고, 10일과 11일에 각각 1만주와 5000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보유지분을 3만주(지분율 0.04%)로 늘렸다. 각 신고일의 대한항공 주식 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매입자금은 약 13억원선이다.
이는 지난해 싸이버스카이가 벌어들인 영업이익 12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단적으로 한햇동안 벌어들인 이익금을 모두 특정주식 사는데에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매입으로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의 특별관계자로 등록됐다.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는 대한항공 주식을 극히 일부인 13억원어치 매입한 게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싸이버스카이의 대주주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란 점에서 주목을 하고 있다.
현재 싸이버스카이의 지분구성은 조 회장의 세 자녀인 조현아, 원태, 현민씨가 각각 33.33%씩으로 동일하다.
싸이버스카이는 자본금 5억원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지난해말 기준 매출은 4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안정적인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매년 높은 성장율을 기록중이다. 기내 면세품을 온라인 상에서 팔아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다. 매출구조가 특수관계로 인해 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
증권가 일각에선 싸이버스카이의 대한항공 지분 매입을 두고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대한 세 자녀의 지분이 각각 0.09~0.08%씩으로 매우 적어 경영권 대물림을 한다면 어떤식으로든지 지분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대한항공 특별관계자중 개인주주로는 조양호 회장 지분율(9.50%)에 이어 조현아 전무등 세 자녀가 뒤를 잇고 있지만 절대 보유비중이 적어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을 통한 경영권 승계를 한다면 주식 추가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 지적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세 자녀의 대한항공 지분이 현재로선 미미한데 향후 지분확대 과정에서 비상장 계열사들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싸이버스카이의 현재 규모로 볼때 향후 대한항공 지분을 추가로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추가로 대한항공 지분을 늘리려면 차입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러기엔 싸이버스카이의 사이즈가 너무 작다"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싸이버스카이의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 지분 확보 차원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주식정보넷.단2개월 830% 수익기록. 91%적중 급등속출중 >특급추천주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