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 결정이 시장의 신뢰 붕괴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9일(현지시간) 유럽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의 자금조달비용은 재앙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융시장은 지난 몇주간 고통스러운 긴축안 처리를 지연시켜온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의 사임 결정은 시장 안정을 가져오기보다는 위기의 가속화를 초래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7%대로 뛰어올랐다.
분석가들은 이탈리아가 지금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밖에 없었던 때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언론 재벌로 올해 75세인 베를루스코니 총재는 이탈리아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내년 초 총선을 실시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자신은 차기 총리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기 총선은 이탈리아를 수개월간 불확실성에 처하게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시장 안정에 필요한 과도정부의 긴급 구성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신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날 560bp 위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위기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매우 위험한 금융시장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신뢰와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 조치를 주문했다.
또 이탈리아에 대한 국외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중도 좌파 야당은 예산 개혁안을 11월 14일까지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 야당은 이와 함께 빠른 시일내 거국 내각 구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에르 루이기 베르사니 야당총재는 중도우파의 반대로 조기 거국 내각 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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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도선 특파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