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2009년 기아차와 코오롱 신주인수권부채(BW) 공모 발행은 대흥행이었습니다. 회사채나 유상증자에 치중돼 있었던 자금조달 방식을 BW까지 확장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자금조달을 도운 코오롱과 기아차가 지금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자본시장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본부 대표는 최근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딜로 기아차와 코오롱의 BW를 꼽았다.
대우증권을 떠나 2005년 8월부터 우리투자증권으로 새둥지를 튼 그는 IB업계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LG카드 사태로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병하는 등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그룹 내부시장)'에 취약했던 게 사실.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그는 채권에 주식을 혼합한 BW 발행을 제안했다. 정해진 채권 금리를 받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당시 자금시장에서 기아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지 않았다. 앞선 2005년부터 3년간 현대차 실무관계자와의 신뢰가 쌓이면서 우려가 불식돼 BW 발행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우리투자증권의 계산대로 이뤄진 기아차 BW 발행은 대흥행이었다. 기아차는 당시 5000억원 조달과 함께 쏘울 등 잇따른 신차 출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현재의 글로벌 기아차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코오롱그룹도 마찬가지다. 지주사 전환 등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 들어간 코오롱은 우리투자증권의 BW 발행 제안에 따라 현재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게됐다. 코오롱그룹은 오너의 지분이 낮고 계열사의 회사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는 상태였다.
정 대표는 "BW는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을 낮추지 않으면서 외부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에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이 'CIS(Corporat Infomation System)'라는 시스템이다. 모든 기업금융 정보를 모아 트렌드를 분석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도 우리투자증권 IB 사업부 직원들은 일주일에 작게는 200건에서 많게는 300건의 기업 보고서를 작성, 지난 6년간 5만 여개 기업들과 기업금융 파트너로 함께 호흡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난 5년간 쌓아온 방대한 기업 데이터 베이스와 비즈니스 플랫폼이 오늘날 국내 최강 IB 하우스로 우리투자증권이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 일반공모, 블록세일 등의 주식모집매출, 주식연계채권 발행, 원화 및 외화표시 채권 주선, 인수합병(M&A) 재무 자문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 이것이라는 것.
일정 수준의 데이터와 플랫폼이 축적된다면 같은 프로세스로 업무에 접근하더라도 발현하는 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
코오롱, 기아차, 웅진홀딩스 등 주식관련사채 공모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대규모 IPO 대표 주관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침체된 IPO 시장을 활성화시킨데는 우리투자증권의 방대한 기업 네트워크 즉 CIS가 밑거름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부를 잘하거나 머리 좋은 사람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결국은 노력인 셈"이라며 "결과물이 좋은 사람보다 결과물이 좋도록 노력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결국 공부 잘하고 못하는 것은 종이한장으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때문일까. 그는 우리투자증권을 국내 대표 IB 하우스로 키워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가 영입된 첫 해 우리투자증권 IB본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과 채권인수부문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을 필두로 매년 상위권의 성적을 냈고 있다.
◆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약력 △ 서울대 경영학과졸 △ 대우증권 입사, 자금부장, 기업금융부장, 주식인수부장, 파생상품부장, 기획본부장 △ 2005년 대우증권 IB담당 상무이사 △ 2005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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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