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서민 내집마련 프로젝트'로 도입한 보금자리주택이 뜻하지 않은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자 보금자리 도입 목적과 맞지 않은 무리한 미분양 해소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된 고양 원흥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선 전체 3183가구 중 17.2%인 546가구가 최종 미달됐다.
전체 3개 블록, 7개 주택형 가운데 2개 블록만 모집가구수를 채운 가운데 A4블록 전용면적 59㎡는 445가구 모집에 814명이 청약해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A2블록 전용 74㎡는 365가구 모집에 404명이 접수해 1.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보금자리주택 청약 실패가 시장에 던진 파장은 적지 않다. 고양원흥지구는 입지상 고양 삼송신도시와 은평뉴타운 사이에 있어 서울과 인접해 있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인 곳으로 꼽힌다. 여기에 분양가는 구 25평형인 59㎡가 2억원 수준인 3.3㎡당 720만~858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높은 인기가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사전예약 당첨자의 과반수가 본청약에 응하지 않았으며,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청약에서도 3순위 청약 미달 주택형이 발생하는 등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청약 실패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보금자리 청약 실패에 대해 국토부와 LH는 분양조건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국토부는 보금자리 주택은 의무거주기간 5년에 전매제한 기간 7년으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을 감안해 분양대금 납부 조건을 현행보다 일부 완화해주는 조치와 함께 비강남권 보금자리주택에 대해서는 거주의무 기간을 없애고 전매제한을 완화해주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시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가 서민의 내집마련을 위해 도입한 보금자리주택을 분양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투자가치를 바라보는 투자수요에게 넘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전매 기간은 내집마련 수요자에게 길다고 보기 어렵다. 전매제한기간은 분양 계약시점부터 산정되기 때문에 7년은 의무거주기간인 5년과 동일하다. 통상 집 크기를 늘려 이사가는 기간을 5~10년으로 본다면 갑작스런 거주지 이동이나 가정의 자금 사정에 따른 아파트 매도 가능성을 제외한 실거주 목적이 있는 수요자 입장에선 충분한 거주기간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전매제한기간을 줄이는 것은 결국 빠른 전매를 통해 값싸고 좋은 주택에 거주하려는 중산층 이상 수요자들만 이득을 볼 수 있게 될 우려가 있다. 이 경우 정부가 그린벨트까지 파헤쳐서 개발한 보금자리주택은 당초 목적인 서민 보다 중산층 이상 자녀들만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지적된다.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미분양에 대한 성급한 결정은 임기가 완료돼가는 이명박 정부의 공약인 '서민 내집마련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보금자리주택은 강남권의 서초, 강남지구만 높은 인기를 끌었을뿐 나머지 지구는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사전예약을 마친 3차 보금자리지구도 대부분이 아직 토지보상도 완료하지 못한 상태로 진행이 크게 더딘 상황이다.
정치권에서의 압박도 커진 상태다. 민주당 등 야당은 한나라당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임대주택 위주의 서민 주택공급 방침을 정해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와 LH는 하남미사, 부천옥길 등 나머지 본청약 예정지구도 고양원흥지구처럼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 전문가는 "보금자리주택 정책은 미분양이 발생하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돈 있는 사람이 분양받게 되는 것이 실패한 것"이라며 "분양 자격 완화나 조건 완화가 이루어지면 보금자리주택은 실패한 정책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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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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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권, 72년만에 막 내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핵심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72년간 이어졌던 검사의 수사권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4차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형소법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이를 포함해 25건의 법률공포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만 갖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중대한 위법수사·소추재량권 현저 일탈 '공소기각'
보완수사를 요구 받은 경찰은 요구받은 날로부터 1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알려야 한다. 수사 기간은 필요에 따라 최대 1개월 연장할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의 모든 자료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기록해야 한다.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추가했다.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할 경우 고소인이나 피해자, 고발인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사건 기록 열람·등사 권한도 부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는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됐을 때 법원의 공소기각 판결 사유로 추가했다. 이같은 내용의 개정 형소법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하는 10월 2일에 맞춰 함께 시행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예외적으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충분한 숙의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보완수사권 폐지가 당·정·청 불화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자 논의를 당에 맡겼다.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보완수사권 폐지를 의결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없이 개정 형소법을 원안 그대로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3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4 [사진=KTV]
◆집권 여당 민주당 8·17 전당대회 진행 중 전격 처리
특히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강경 지지층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친명(친이재명) 김민석 당대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법안 심의 전 모두발언에서 "이 법률안이 위헌과 집행 불능, 국익 위배, 행정부 고유권한 침해 등 국회의 입법권을 부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라고 하는 게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상대의 권한 행사 자체가 삼권분립에 위배되거나 헌정 질서에 위반된다고 해야 상대의 권한과 권능을 부정할 수 있다는 게 헌법학회 의견"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입법권을 부정할 정도에 이른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부권 행사 불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안(선관위 특검법)도 의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한 선거관리 부실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이다. 특별검사는 국민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된다. 특검팀은 모두 165명 안팎 규모로 꾸려지며 준비 기간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할 수 있다.
pcjay@newspim.com
2026-08-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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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폭염중대경보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앞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8.04 jk31@newspim.com
경기(고양·안성·파주남부·용인동북부·용인서북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오산·하남), 전북 전주, 전남(장성·곡성북부·곡성남부·순천·보성·여수·광양), 광주(광주동부) 등 수도권과 전라권 곳곳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에서 하루라도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폭염중대경보 발효지역 일최고기온은 ▲가남(여주) 37.9도 ▲기흥구갈(용인) 37.5도 ▲금천(서울) 37.3도 ▲서운(안성) 37.3도 ▲광명노온 37.1도 등이다.
전라권에서도 ▲완산(전주) 37.9도 ▲조선대 38.3 ▲광양읍 38.0 ▲황전(순천) 37.7 ▲석곡(곡성) 37.3 ▲여수공항 37.1 ▲광주 36.7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활동 즉시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또 무더위쉼터와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라고 권하고 있다.
jason14@newspim.com
2026-08-04 1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