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김익수 교보타워지점장
하락장세가 진행되면 하락장세를 부정하는 다양한 논리들이 등장한다.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는 멘트는 그 대표적인 예인데, 실제로 반영이 됐는지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호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로 미뤄보면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는 논리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 논리임에 틀림없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현상을 설명하는 다양한 논리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무리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26일 뉴욕증시는 유럽위기 완화 기대감과 미국의 추가부양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며 마감했다. 유럽연합 고위 관계자는 EFSF 기금을 레버리지해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중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중앙은행도 금융위기 완화를 위해 금리인하 등의 추가적인 완화책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래스킨 이사는 정책효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며 추가적인 부양책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금 시장은 위기 자체보다 위기에 처해 있는 각국 정부가 위기를 해결할 능력과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 시장은 26일, 27일 이틀 동안 급락과 급등을 경험했다. 26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2.64%, 코스닥 지수가 8.28% 하락하며 패닉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한 반면 27일에는 두 지수 모두 5% 이상씩 급등하며 추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어느 시장보다도 큰 변동성을 보여줬는데 외환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까지 더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행히 급락 다음날 급등하며 손실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지만 이것이 반등의 시작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이벤트로 움직이는 장인데, 위기 국가의 정부가 쏟아내는 정책들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야 하며 성급한 방향성 판단은 자제해야 한다.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업종과 종목 선정이 어려워졌다. 시장이 하락하는 날은 추세적으로 약한 종목들이 급락하고 시장이 상승하는 날은 급락했던 종목들이 급등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비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IT와 자동차 정도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업종이고 현대모비스와 삼성전기를 선호 종목으로 꼽는다. 또한 금융위기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면 은행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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