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472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탓일까. 한진해운이 4거래일 연속 폭락세다.
지난 23일 한진해운은 4720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연료비 상승과 컨테이너 시황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 조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한진에너지 유상감자에 참여해 주식 6000주를 1598억여원에 처분키로 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이번 증자로 보통주 400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1800원으로 예정됐으며 오는 10월 31일 최종 확정된다. 한진해운은 처분 목적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자회사의 행위제한 규정을 충족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을 300%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재무 정책 방향"이라며 "이번 증자로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이에 대한 주식시장 후폭풍이 만만찮다. 27일 오후 2시 38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10.73%(1250원) 내린 1만 4000원로 연중 최저치다. 올 초 4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반토막 이상 빠진 것이다.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22일 -6.67%, 23일 -14.91%, 26일 -14.96%로 나흘째 폭락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올 상반기에 영업손실 183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도 돌아섰다. 컨테이너 운임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고 유류비가 크게 오르며 컨테이너사업부와 벌크사업부에서의 영업손실이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컨테이너 시황 회복은 현재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정유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한진에너지 지분은 2007년 1500억원(6000주)을 투자한 것으로 유상감자 참여를 통해 1598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컨테이너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황 악화로 실적부진이 지속돼 운전자금과 선박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난 2009년 4분기부터 작년 하반기까지는 컨테이너 선사들의 동조화로 선박 공급을 줄여 운임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1위 선사인 머스크의 독자적인 행보로 컨테이너 운임 약세가 장기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진해운이 컨테이너 시황 부진 지속과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 결정으로 단기 주가 하락이 불기피하다는 얘기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함께 올해 지속적으로 이뤄진 자금확보 노력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반기도 주력노선인 미주 및 구주노선의 운임 약세로 수익성 회복이 어렵고 최근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를 감안할 때업황 부진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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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