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경제의 이중 침체(더블딥 Double-dip)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으며, 유럽 역시 그리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 역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긴축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더블딥을 막기 위한 마땅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 글로벌 경제지표 악화, 더블딥 우려 '급증'
실제로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더블딥 우려를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3895억 달러로 두 달 만에 정체를 보였다.
이는 당초 0.2% 증가를 점쳤던 전문가 예상치 및 직전월에 기록한 0.3%(0.5% 증가에서 수정) 증가세에 비해 악화된 수치다.
미국 내 자산시장의 붕괴와 함께 고용시장의 악화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며,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앞서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 역시 정부부문의 일자리가 10개월째 감소했으며, 정보통신업을 비롯한 민간부문 취업자 증가폭도 큰 폭으로 둔화돼 더블딥 우려를 가중시켰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의 경제전망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31%(중간값)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됐던 25%에 비해 6%P 상승한 수치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이렇게 높게 전망된 것은 지난 200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4년 전 로이터폴 결과가 나온 이후 1년 뒤 미국에선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세계적 경기침체가 뒤따른 바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르코프스카는 "경제가 위험스러울 정도의 성장 정체 국면에 다가섰다"며 "완충지대는 없으며 보통의 충격만 가해져도 경기흐름이 사이클을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선 올해 분기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축소 조정됐다.
올해 3분기 GDP 전망치는 +2.3%(8월 조사)에서 +1.9%로, 4분기 GDP 전망치는 +2.6%(8월)에서 +2.0%로 각각 낮아졌다.
세계은행의 로버트 졸릭 총재 역시 최근의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졸릭 총재는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유럽과 일본, 미국의 침체는 단지 이들 국가경제의 침체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들 국가들이 힘든 결정을 미루게 될 경우 나중에는 더 고통스런 결정만이 남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각국 대책 부심, "더블딥은 막자"
물론 세계 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으며, 국제기구들의 협력 역시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 4470억 달러(한화 약 48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특히 조세 감면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건설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기회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양책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3000억 달러보다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유로존의 부채 위기 역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14일 이탈리아의 수정긴축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타결됐으며, 그리스와 프랑스, 독일 3국 정상간의 전화회의를 통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와 재정 목표 달성 이행에 대한 의지 역시 재확인됐다.
또한 EC 위원장은 유로본드 도입을 위한 옵션을 제안했으며, 중국 역시 유로존에 대한 지원에 나설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위기감을 한층 사그러드는 듯 하다.
◆ EU 재무장관 회의 '주목'
이에 시장의 관심사는 향후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에 쏠리고 있다.
오는 15~16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는 최근 위기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의엔 이례적으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참석하며, 그리스와 핀란드간 담보협약 문제로 중단된 그리스 지원금 2차지원 합의한 승인과 1차지원 중 6차분 지원 집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
이미 EU 재무장관 회의는 지난해 5월 EU위험국 지원을 위한 6000억 유로 재원 마련에 합의하면서 PIGS 리스크가 완화된 바 있다.
또한 올해 5월에는 포르투갈의 긴축을 담보로 유로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만장일치 합의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 외에도 세계은행과 IMF는 다음주 연차총회를 갖고 유로존의 채무위가와 그리스 디폴트 이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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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