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외국인들이 10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9거래일간 5조 894억원을 팔아치웠던 매도세에서 출발부터 1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사면서 출발하더니 16일 오전 10시 23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930억원의 주식을 주워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전기전자(+1082억원), 운송장비(+747억원), 화학(+703억원) 등 기존 주도주에 전기전자를 더하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 상황이 공포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안정화되고 있는 점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추세적 '사자'전환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증시가 크게 반등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며 "어제 대만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컸던 것처럼 해외 증시가 안정화되면서 아시아쪽을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와 같은 극심한 공포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한국 증시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싼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증시는 전날 다우 등 주요지수가 모두 2% 안팎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으로 올라섰다.
오 팀장은 외국인 매수 업종과 관련해선, "우선적으로 낙폭 과대주 위주로 접근할 것인데, 현재는 업황과 무관하게 거의 전 업종이 싼 상황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사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를 매수하고 있는 데다 유럽과 독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고 있다"며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기 하지만, 정치적 문제로 상황이 악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 해법에 대한 기대는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6일(현지시각) 파리에서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회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유럽 재정안정기금 확충과 유로본드 발행에 대한 논의할 예정으로, 이를 계기로 유럽위기는 한층 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의 추세적 매수 전환은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진다.
이선엽 연구원은 "주말 이후 시장의 공포 분위기는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급락에는 심리적 공포가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실제 위기보다 과도하게 반응한 부분에 대한 복원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아직 추세적인 매수 전환은 아니고 일관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외국인들이 바닥에서 낚시를 하는 듯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낙폭 과대주에 대해 낚시를 하듯 종목을 사들인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미국에서 정책 금리를 2년 동안 제로 금리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일종의 '버냉키 푸시'로 봤다.
시장의 위기가 진정되면 달러 캐리 트레이딩을 수반해서 신흥 시장(이머징 시장)에 진출하라는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강한 주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2~3개월 후에는 매우 강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달러 캐리 트레이딩이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미 달러화를 빌려 다른 통화의 주식이나 채권 등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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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