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증권부] “미치겠다. 정말 미치겠다”
서울 여의도 소재 국내 한 대형증권사 영업점 직원들은 연신 한숨을 내뱉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9일 오후 1시30분께. 객장은 한산했지만 십수명 직원들의 전화기 벨소리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기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직원들은 투자자들의 상담전화를 끊고 서로 눈빛만 보면서 허탈한 미소를 보이곤 했다. 기진맥진한 표정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증시 폭락의 영향을 담고 있었다. 특히 이날 반대매매에 대한 문의 전화는 객장 직원들에게 익숙한 듯 했다.
이 영업점 한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5일)부터 시작된 반대매매가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종목들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방향성이나 이유를 설명해야 되는데 설명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주식대출을 한 보유종목의 반대매매 여부 문의를 하면서 종목상담을 해온다”며 “시장이 예상치 못한 시장변수로 급락해 투자자들의 고성이나 욕설은 없지만 상담하는 입장도 답답하고 투자자들도 답답해 한다”고 덧붙였다.
객장을 찾은 한 투자자는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동안 5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며 “금융위나 정부 정책 당국에서 좋은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더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어제 밤에 한숨도 못 잤다”며 “오늘 증시하락은 공매도·대차거래·파생 상품 때문에 더 빠지고 있는데 정책당국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전업투자자는 “많은 주식 고수들이 지난주 금요일을 반등권으로 봤으며 일봉·월봉 모두가 올해 초 일본 대지진 당시 지지선이었다”며 “지인 한명은 1억원 정도 콜매수를 했다가 이틀 만에 깡통을 찼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일 주가가 폭락하면서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고 최근 물렸던 개미투자자들의 손절매도 이어지는 듯하다”며 ‘금융위기 땐 장이 폭락해도 중간 중간 반등이 나와 손절이 가능했는데 대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증권사 시황 담당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최근 잠을 못자고 있다”며 “당장의 급락세는 반대매물·신용매물·손절매물 등으로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상황이어서 정부기관에서도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당국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와 대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지난 8일 부터 시장 불안이 안정될 때 까지 증시 마감 후 주요 시장 관련 실무자들이 모여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회의를 매일 연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오후 4시에는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의 주관으로 증권사 사장단회의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증시 폭락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의 대응 방안이 논의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증시 폭락을 기회로 삼는 경우가 생겼다.
한 증권사 PB점포 관계자는 “낙폭이 커짐에 따라 모 기업체 사장은 관심 종목에 매수 주문을 했다”며 “1700선을 기술적 지지선으로 설명하면서 단기 대응을 권했다”고 전했다.
그는 “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양호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춰 이번 급락이 저렴한 가격대로 주가를 내린 셈이다”며 “고액 현금 자산가들의 문의 전화가 심심치 않게 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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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증권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