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증시가 말그대로 '패닉(panic 공황)상태'에 휩싸였다. 지수 폭락으로 코스피시장에선 매도 사이드카가 ,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올 들어 처음 발령됐다.
코스피지수는 74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2000선은 몰론이고 1900선까지 붕괴돼 1870선 밖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시장 역시 32포인트 넘게 급락해 460선까지 주저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 하강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증시를 패닉상태로 몰고 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미 한번은 패닉상태를 경험한 후이기 때문에 향후 패닉상태에 따른 투매로 급락장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4.30포인트, 3.82% 폭락한 1869.45로 마감했다. 지수가 1870선 밖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10년 10월 19일 1857.32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중 저가로는 1800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날 장중 낙폭(고가와 저가 차이) 139.92포인트는 2008년 10월 29일 금융위기 때의 157.98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 패닉 상태는 주로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매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증시에서 7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개인투자가 쏟아낸 물량은 2010년 7월 14일 8147억원 매도세 이후 1년여만에 최대 규모다.
개장과 함께 27포인트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께즘 개인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낙폭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오후 1시 29분에는 1800선까지 지수가 밀려1800선이 붕괴될 직전까지 몰렸다.
아울러 오후 1시 23분에는 코스피 200선물 시장이 전거래일보다 5% 넘게 급락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가 발령됐다. 이날 매도 사이드카 발령된 것은 지난 2009년 1월15일 이후 2년7개월만의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7346억원의 매물 폭탄을 시장에 던졌고, 외국인도 789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기관은 기금이 4000억원 넘게 매수하며 총 6432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역시 비차익쪽의 매수 물량을 중심으로 총 5259억원 가량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전업종이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증권업종이 6% 넘게 빠진 것을 비롯해 은행, 기계, 의료정밀, 금융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건설업 등이 4%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4종목 모두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KB금융이 7% 넘게 폭락한 가운데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기아차,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등이 3% 넘게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1종목 등 6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8종목 등 835종목이 내렸다. 16종목은 보합이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치 못한 이슈는 아니었지만, 워낙 사상 초유이 사태이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투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다행인 것은 외국인이 많이 팔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시장도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펀더멘탈에 비해 국내 시장이 과도하게 빠진 상태"라며 "과거에도 증시가 반등할 때를 보면 펀더멘탈이 강한 시장부터 강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보되 반등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패닉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현상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패닉을 경험했기 때문에 향후에 추가적으로 패닉에 따른 급락장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이어 "장중에 1800선까지 급락했지만, 낙폭을 70포인트 가량으로 줄인 것도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도 32.86포인트 6.63% 급락한 462.69포인트를 기록하며 닷새째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지난 6월21일 종가 459.57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35억원 가량 순매도한 탓에 낙폭이 커졌다. 이에 1시 10분께는 코스닥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0%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령돼 전업종에 대한 거래가 20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이날 서킷 브레이커 발령은 역대 5번째로 바로 직전에 발동된 것은 미국발 경제위기가 빚어졌던 지난 2008년 10월 24일이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운송장비가 10% 넘게 폭락했고, 기계/장비, 통신서비스, 일반전기전자,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반도체 등이 7~8%대 급락했다.
시가총액 14개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에스에프에이가 10% 넘게 폭락했고, CJ E&M,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셀트리온, 포스코켐텍 등이 5% 넘게 후퇴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8종목 등 76종목만이 올랐을 뿐, 하한가 78종목 등 931종목이 내렸다. 9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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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