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전격적 금리 인하...시장 개입 가능성 시사
*분석가들, 글로벌 경기 우려로 프랑화 약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
*스위스 중앙銀, 실제 시장 개입은 쉽지 않을 듯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최근 상승 랠리를 전개해온 스위스프랑이 3일(뉴욕시간) 스위스국영은행(SN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달러와 유로에 하락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스위스프랑의 하락세는 일시적 흐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SNB는 이날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사실상 제로금리로 금리를 인하했다. SNB는 3개월 리보금리 유도 목표치를 0.00~0.75%에서 0.00~0.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NB는 또 스위스프랑이 과도하게 평가됐다고 밝힘으로써 향후 시장개입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SNB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또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한 시장개입 가능성을 거듭 경고해온 일본 당국의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한층 고조시켰다.
스위스프랑은 부진한 경제지표에서 비롯된 글로벌 성장 우려와 미국과 유럽의 채무위기로 인해 최근 며칠간 달러와 유로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도이체방크의 G10 통화 전략 글로벌 헤드인 앨런 러스킨은 "위험회피심리가 유지되는 한 SNB의 이날 조치가 스위스프랑에 '심리적으로' 일시적인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이외 다른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시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전통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을 떠나온 자금은 극히 제한된 일부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으로부터 혜택을 받는 통화는 단 하나며 바로 스위스프랑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상 최저치인 0.7610프랑까지 하락했던 달러/스위스프랑은 이날 유럽시간대 SNB의 금리인하 직후 0.7787프랑까지 상승, 장중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3분 현재 0.63% 오른 0.7691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ADP 민간 고용지표가 달러를 지지했다.
이 시간 유로/스위스프랑은 1.57% 전진한 1.1012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스위스프랑은 SNB의 금리인하 직전 EBS에서 사상 최저인 1.07946프랑까지 하락한 뒤 반등, 1.1146프랑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금년 들어 유로/스위스프랑은 약 11%, 달러/스위스프랑은 17% 하락했다. 그러나 SNB는 2009년 3월~2010년 6월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약 210억달러를 지출한 바 있어 향후 시장개입에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즈 뱅킹 그룹의 통화 전략가 에이드리안 슈미트는 "SNB는 과거 1.50프랑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가 성공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만큼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하는 데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97% 오른 1.431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또 달러/엔은 0.39% 내린 77.00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달러/엔의 장중 저점은 76.78엔. 달러/엔은 지난 1일 4개월 최저인 76.29엔까지 후퇴하며 사상 최저치 76.25엔에 바싹 접근한 바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4.024로 0.66% 내렸다.
분석가들은 유로존 주변국,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채무위기에 대한 지속되는 압력으로 유로의 상승세는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이번주 후반 개최될 일본은행은 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이 결정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일본은행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확대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린 내용을 담았다.
미 공급관자자협회(ISM)은 미국의 7월 서비스업지수가 직전월인 6월의 53.3에서 52.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3.6을 밑도는 수치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6월 공장주문은 운송장비 주문이 큰 폭으로 줄면서 0.8% 감소했다.
이에 앞서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7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11만 4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10만 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6월에는 14만 5000개(수정치)의 일자리가 증가한 바 있다.
시장은 오는 5일(금) 발표될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민간 고용은 11만 5000개, 전체 고용은 8만 5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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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