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포털인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3500만명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해킹을 통해 불법유출 당하면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주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 그룹 계열사이자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업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큰 듯하다.
사실 이번 사건과 같은 개인정보유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게 개인정보유출이었다. 올초해도 대표적인 쇼핑몰인 옥션에서 1800만여명의 정보유출이 있었고 국내 유수의 유무선통신사 심지어 정부기관에서도 마찬가지의 사건이 매년 두세건씩 터졌었다.
정보유출이 언론에서 보듯 1년에 한 두번 터지는 사건일까? 현실은 언론에서 정보유출 사건으로 밝혀진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훨씬 더 심각하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아냈는지 하루에 몇통씩 걸려오는 전화, 그리고 문자메시지들은 정보유출의 살아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아는 지인중 한명은 "알지 못하는 유선번호나 이상한 번호가 뜨면 아예 전화를 받지않는다"고 말한다.
휴대폰 가입자라면 이런 전화나 문자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보유출은 이미 사건이 아니라 일상생활이 됐다. 전 국민의 정보는 이미 공개됐다고 보는게 타당할 듯하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전문가들은 해킹을 당한 업체의 보안수준을 지적한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열사람이 한도둑 못잡는다고 마음잡고 해킹하려고 들면 뚫릴 수밖에 없는게 보안이다. 보안이 중요하긴하지만 보안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안시스템가지고 부족하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정보유출을 차단하려면 먼저 정보가 유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고쳐야한다는 생각이다. 먼저 개인정보DB(데이터베이스)가 버젓이 유통되는 것부터 바로잡아야한다. 실제로 텔레마케팅업계에서는 개인정보DB가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DB시장에서도 고급품과 저급품이 있다는 점이다. DB가 언제 만들어지고 나이대는 어느정도이며 성비는 어떻다는 식으로 DB의 상품성(?)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유출 정보가 이렇듯 공공연히 거래되는 사회에서는 언제든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밖에 없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내부 직원들이 유출하려고 맘을 먹는다면 아무리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보안시스템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백약이 무효'일수밖에 없다.
또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외국의 동종 업체들에 비해 과다한 정보요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돼야 마땅하다. 네이버, 다음, 네이버 등 국내 포털뿐만 아니라 국내의 모든 인터넷업체들은 휴대폰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하나같이 필수사항으로 요구한다.
그러나 구글이나 애플 등 해외 업체들은 사이트 가입시 이러한 개인정보를 필수정보로 요구하지 않는다. 심지로 중국의 인터넷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정보들은 곧바로 텔레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인터넷업체들은 정보유출 해킹을 도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네이트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털들의 근거없는 개인정보 요구를 막을 수 있는 법제화, 그리고 개인정보 DB의 거래를 차단하기위한 관계당국의 노력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길 기대한다. 한익재 정보과학부장/ij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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