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가 정부의 '상생' 기조로 더 큰 어려움에 처했다. 부품 거래선의 원자재가 상승 부담을 가전 세트 업체가 전적으로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발표된 LG전자 2분기 실적에서 전체 영업이익 저하의 원인이 된 것은 MC사업본부의 적자였지만, 그동안 회사 실적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던 가전(HA)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3%나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6.8%에서 1.8%로 5%포인트 떨어졌다.
29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DMA(TV·가전)부문 역시 지난해 2분기(3천6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00억대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가전 분야의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가전기업간 경쟁 심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생산 비용이 높아졌는데, 해외 경쟁사들은 가격을 낮추고, 원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은 더 떨어져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가전사업은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경우 악영향을 받는다"며, "특히 LG전자의 경우 가전 생산기지가 한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더 큰 악재다.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생산 원가에서 철판, 레진, 구리 등 원자재비용의 비중이 큰 가전사업의 특성상 수익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로서는 정부가 대기업에 협력사 납품단가 보장 등 '상생' 관련 요구 수위를 계속 높여가는 것도 부담이다. 협력사에서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빠르게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기업들은 이미 원자재가 변동을 부품단가에 반영해주고 있지만, 정부의 요구 수위가 높아지면서 가격 반영 시기나 규모, 적용 범위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월풀 등 해외 대형 가전기업들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2~3%포인트 수준인 반면, LG전자 HA 사업본부는 5%포인트의 이익률 하락을 겪는 등 국내 업체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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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