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그룹은 올해 초 연간 투자금액을 작년보다 18% 가량 늘어난 43조 1000억원으로 잡았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주력사업의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한다는 차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43조 1000억원 가운데 약 20조원 가량이 하반기에 투입될 전망이다.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는 신성장동력인 태양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바이오제약 분야 등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을 강조했다. 이후 신성장동력에 오는 2020년까지 총 23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태양전지, 헬스케어, 바이오제약,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 5개 사업군을 꼽았다.
우선 태양전지는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넘겨졌다. 사업을 넘겨받는 SDI는 태양전지 분야에 201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현재 150㎿에 불과한 생산규모를 조만간 300㎿로 늘리고, 2015년까지 3GW(3000㎾)로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태양전지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열린 중장기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소·중·대형 전지사업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그린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새롭게 탄생하겠다"며 "기존 전지사업의 세계 최고 경쟁력에 태양광 등 신사업과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 삼성의 신수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고 세계 1위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용 전지 역시 삼성SDI가 책임지는 신성장 동력이다. 독일의 보쉬사와 합작해 SB리모티브(SBLimotive)를 설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본격 대량 양산하기 시작했다. 오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 분(4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맡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판 사이즈(1500㎜×1300㎜)인 5.5세대 라인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AMOLED 생산량을 기존 월 300만장에서 1300만장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5.5세대 공장에서 계획보다 이르게 AMOLED 패널이 생산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공급 부족 현상이 해결될 전망이다. 또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 디지털 카메라, 휴대용 게임기 등으로 공급처가 확대되는 것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AMOLED 시장 확대의 최대 걸림돌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공급 능력 부족이었다"며 "이러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AMOLED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퀸타일즈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5월말 공장 착공식을 가진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이 공장은 3만ℓ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식 시설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퀸타일즈은 지난 1982년 설립된 제약·헬스케어분야 전문 서비스업체다. 전 세계 60개국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세계적인 제약업체들에게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 사업,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료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삼성전자, 차세대 메모리·시스템LSI 경쟁력 강화
신성장동력 추진과 더불어 삼성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동시에 힘을 쏟고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의 16라인 공장을 오는 8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작년 5월에 착공한 16라인은 차세대 메모리 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 라인이다. 지난 2005년 15라인 투자를 집행한 이후 5년 만에 처음 짓는 반도체 라인이다.
삼성전자는 16라인 완공까지 총 12조원을 투자했다. 총 48만평 규모의 화성단지 중 17만편에 들어서는 이 라인 12인치 낸드플래시를 월 20만장(웨이퍼 투입 기준)씩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하고 있다.
시스템LSI 분야 경쟁력 강화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과제다. 지난해부터 45나노 이하 공정을 적용하는 모바일, 디지털TV 등 SOC(시스템온칩)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조원 가량 투자를 집행했다. 최근엔 미국 오스틴 공장에 시스템LSI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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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