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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S&P500 편입 기업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95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이 효자라고 하지만 소위 돈방석에 앉은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투자 매력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슬기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실질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매체 키플린저는 풍부한 현금과 함께 이를 운용 능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저평가 매력을 지닌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통 분모를 지닌 종목으로 애플(AAPL)과 브리스톨 마이어 스퀴브(BMY), 구글(GOOG), 인텔(INTC), 존슨 앤 존슨(JNJ), 월풀(WHR) 등이 꼽혔다.
애플의 주가는 2009년 이후 4배 급등했지만 그만큼 가파르게 늘어나는 이익으로 주가수익률(PER)이 14배에 불과하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순이익이 63%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29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일부가 내년 50여개 애플스토어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데 투입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애플은 장기 현금성 자산이 365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애플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 판단이다.
브리스톨 마이어 스퀴브은 현금성 자산을 주주가치 향상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7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상환했고, 배당을 3% 올렸다. 뿐만 아니라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착수했고,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브리스톨의 배당수익률은 4.7%에 이른다.
다른 대형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특허 만료가 향후 수익성과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걸림돌로 지적되지만 25억달러에 이르는 비용 절감 계획으로 그 파장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은 리스크가 높은 비즈니스이지만 배당과 신약품 개발에 적극 나설 만큼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그만큼 투자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50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구글은 최근 초저금리로 3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 자산을 늘렸다. 구루폰 인수가 불발된 이후 구글의 현금 자산 활용 방안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15배 내외로, 경쟁사의 20배에 비해 상당폭 저평가된 상태다. 지난해 순이익과 매출액을 각각 30%, 24% 늘린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폰, 키워드 광고 등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어 쏠쏠한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PC 비즈니스의 성장률이 부진한 가운데 인텔 역시 수익성과 주가 상승률 모두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지만 재무건전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베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키플린저는 판단했다. 인텔의 주가수익률은 9배에 불과하고, 배당수익률은 3.3%로 기술주 섹터에서 보기 드물게 높은 수준이다.
연이은 리콜 사태로 위기를 맞은 존슨 앤 존슨은 현금 자산의 탁월한 운용으로 월가의 찬사를 받고 있다. 수년 전 화이자의 일반 의약품 부문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데 이어 최근 213억달러 규모의 신세스 인수 역시 새로운 수익 창출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연간 매출액이 600억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의료기기 부문의 매출이 470억달러에 달해 경쟁사에 비해 특허 만료에 따른 파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대규모 리콜 사태 역시 중장기적인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키플린저는 강조했다.
경기 부진 여파로 월풀의 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30% 이상 떨어졌고, 주가수익률은 불과 6배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보다 더 저평가될 수는 없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난해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올해도 가파른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생애 첫 주택 매입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된 데 따라 제품 수요가 떨어지면서 2012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