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보안 업계가 최근 국내외 크고 작은 해킹사고로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3.4 디도스(DDoS), 현대카드, 농협 등 굵직한 보안 사고가 일어났고 해외에서도 소니가 해킹으로 몸살을 앓았다.
일반인에게 보안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지켜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귀찮은 존재로 인식돼 왔다. 마치 자동차 안전밸트와 집 문단속은 철저히 하면서 정작 중요한 개인정보는 인터넷에 떠돌아도 그대로 방치해온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클라우드컴퓨터 등 새로운 모바일 기술이 보급되면서 보안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 뿐 아니다. 기업에서도 보안전담부서인 CSO를 만들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를 채용한다해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해킹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14일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에서 구성한 ‘에이퍼스트(A-FIRST)’ 팀은 기업들이 보안 사고를 당했을 때 현장 증거보존과 원인 규명 등 사이버 사고 대응 전담반이다.
즉 사이버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과 기관 등에 급파돼 조기 수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요 임무인 셈이다.

에이퍼스트는 세계적으로 보안 사고 패턴이 복합적으로 변화하면서 이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안철수연구소의 특급 프로젝트다.
안철수연구소 이호웅 시큐리티대응 센터장은 “지난 3.4 디도스 이후 해킹도 패션과 같이 트렌드가 확 바뀌었다”며 “악성코드나 웹서버 공격이 단편적이었는데 금융 사고 등 기업 침해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단순 대응이 힘들어 졌다”고 설명했다.
안랩에서는 서버나 네트워크 보안을 담당하는 ‘CERT’와 악성코드를 분석하는 ‘ASEC’ 두 개의 전문 조직이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해킹 패턴을 잡기에는 어느 한쪽 만으로 힘들어W졌다.
이에 따라 복합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안랩의 두 조직도 정예화된 새로운 조직을 만든 것이다.
이 센터장은 “각 조직에서 분석 등 리더급 전문가들을 모았다”며 “퍼스트라는 의미는 사이버 사고가 터지면 제일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조직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미국 드라마에서 방영중인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조직과 같이 18명으로 구성된 에이퍼스트 역시 네트워크, 서버, 악성코드 등 다양한 정보보안 분야에서 노하우를 가진 인원만 추렸다.
에이퍼스트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비단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점 외에도 보안 시장에서 이전까지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이다.
그 동안 이와 비슷한 전담반이 운영되기는 했지만 브랜드를 갖춰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안랩의 에이퍼스트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에이퍼스트의 성공여부에 따라 보안 시장에 새로운 수익모델로 가능성을 타진하며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기업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전담반이 주기적으로 보안 관리와 함께 교육도 병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다.
침해사고를 분석, 대응하고 보안 교육과 시스템 점검 진행 등 사후조치까지 아우르는 종합보안 컨설팅도 가능하다.
이 센터장은 “보안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은 첫 걸음이라서 많이 부담된다.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며 “서비스 모델을 정착시키는게 관건이다. 그러나 이것은 안랩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경쟁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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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