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LED조명 시장에서의 가격인하 경쟁이 당분간 1만원대에서 멈출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ED조명기업들은 앞으로 기존 1만원대 제품보다 더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놓기보다는 제품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1만원대의 가격 수준으로도 마진을 최소화한 상황인 만큼 현 원가구조로는 더 이상 추가 인하 여력이 없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LED 관계자는 "백열등 대체용 1만원대 제품은 실속형으로, 지금으로서는 이보다 가격을 낮춘다기보다는 이보다 상위 사양 제품을 내놓아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LED는 60와트 백열등 대체용을, LG전자는 40와트 백열등 대체용을 내놓고 있지만, 조명 시장에는 75와트나 80와트 대체 수요도 있는 만큼 이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시장의 시각이 백열등 대체용인 벌브형에 맞춰져 있는데, 평판이나 바(Bar)형태, 매립형 다운라이트 등 다양한 LED 조명이 존재하며 용도에 따라 가격대도 다 다르다"며, "벌브형 제품 가격인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LG전자 역시 "우리가 후발 기업이라 제품 전략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당분간 더 낮은 가격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LED와 LG전자는 지난달 각각 1만원대 백열등 대체용 벌브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LED조명시장에서의 가격 인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LED 제품은 1만8900원으로 LG전자 제품(1만3900원)보다 다소 비싸지만, 60와트 백열등 대체용이라는 점에서 40와트 대체용인 LG전자 제품과 차별화를 갖는다. 즉, 60와트급과 40와트급에서 두 회사가 각각 최저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두 회사 모두 LED 칩과 패키징, 모듈,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는데다, 물류·유통망 측면에서 외국 기업들에 비해 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과 LG가 가격 인하 경쟁을 멈출 경우 당분간 LED 조명 시장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 메이저 조명기업들 중에서는 LED칩을 자체 생산하는 오스람만이 1만원대 제품을 내놓았고, 자회사 루미레즈를 통해 LED칩을 공급받는 필립스는 연말께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LED칩을 구매해 사용하는 GE의 경우 삼성LED와 LG전자와의 가격 경쟁에서 백기를 든 상황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LED칩과 드라이버 등 핵심 부품들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LED 조명 기업들은 1만원대 이하 수준에서 또 다시 가격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공경일 LG이노텍 수석연구원은 "몇 천원 차이가 큰 건 아니지만,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다를 수 있다"며, "특정 수준의 가격에서 폭발적으로 구매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폭발적인 구매'를 유도할 만한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1만원 이하를 유력한 기폭점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앞에 '만원' 단위가 붙는 것과 만원을 떼고 '수천원'인 것의 차이는 상당하다"며, "비슷한 사양이라면 9000원대 제품만 나와도 1만원대 초반에 비해 월등한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