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높은 인플레 압력과 성장 부진에 직면한 미국 경제가 구조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soft patch, 일시적 경기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한편 연준에겐 부진한 거시지표에 높은 물가 압력이란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당장 골칫거리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4월의 월간 상승률 0.4%보다 둔화된 것이지만 연간으로 보면 3.6% 상승률을 기록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당초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치(3.4%)도 넘어섰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으로 0.3% 상승하며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간 상승률은 1.5%로 4월의 1.3%에 비해 강화됐다.
지난 3월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인한 자동차 분야의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발표된 6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7.79를 기록, 4월의 11.88에서 큰 폭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며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산업생산 결과도 0.1%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치(0.2%)를 하회한 바 있다.
아직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기로 후퇴하는 '더블딥(Double-Dip)'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 으나, 최근 부진한 거시지표는 이 같은 예상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딘 마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 압력은 최근 몇달간 봐왔던 것보다 더 강력하다"고 평가하고 "이는 연준(Fed)이 추가 부양조치를 취하는데 더 조심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논평했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증시 전략가도 "임금 인플레 압력이 없는 와중에도 높은 상품 가격으로 인한 압력이 물가에 반영되고 있으며, 또한 중국 쪽에서 임금 상승 압력이 수입되고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갈수록 '스태그플레이션' 쪽으로 다가서고 있어 연준의 정책 운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DV 자산운용의 폴 다데케 부사장은 "사람들은 이번에 발표된 지표를 경기 회복세가 속도를 잃고 있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며 '더블딥'에 다가가고 있다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지표를 보면 소비자들은 다시 체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경기 회복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5월 미국의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 후퇴한 가운데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면 경기 침체기를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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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