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채와 비교했을때 카드채는 저평가 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매수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영증권 박남영 애널리스트는 13일 "경계심이 표출되고 있으나 신용카드업의 펀더멘털은 이상이 없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일부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와 통신회사의 카드업 진출 등이 도화선이 돼 신용카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2003년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신용카드 산업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카드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던 카드론 이용실적이 전년대비 42.3% 증가하며 카드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점 또한 위기의식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의식이 지나친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수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카드업계가 '경쟁확대'와 '고위험자산 증가'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2004년 저점을 통과한 후 카드사들의 이익흐름은 견조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신용카드이용실적도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명목GDP 성장률을 상회하며 카드업은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는 "과거 카드산업이 성숙기 진입으로 성장에 대한 의구신이 존재했으나 소액결제 활성화와 온라인 쇼핑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저위험 상품인 신용판매가 성장의 중심 축을 형성해 시장의 질 또한 우수한 흐름"이라며 순이익과 자산의 질 측면에서 나무랄데 없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카드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로 카드대출 자산의 빠른 성장을 꼽았다.
실제 금감원의 카드상품별 예상손실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신용판매 자산은 1.4%, 카드대출자산(카드론+현금서비스)은 3.4%로 손실률이 높게 나타나는 고위험자산군이며 카드대출은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하위등급(7~10등급) 회원의 비중이 높아(카드론 26.9%, 현금서비스 38.0%) 경기 악화시 대규모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자산으로 파악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최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환경 속에 나타나는 신용카드사의 카드대출자산 확장 움직임은 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카드대출자산의 고위험성을 감안해도 최근 신용카드사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카드자산 종류별 연체율 추이를 보면 특별히 눈에 띠게 악화되는 부분은 관찰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물론 연체율이 선행보다 후행성을 갖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지표의 방향성이 2008년 고점 이후 하락 추세에 있고 절대 수준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자산의 질이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2003년 28.3%에 달하던 연체율은 고위험자산 비중 축소과정을 거쳐 2010년말 현재 1.7%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적정성의 주요 척도인 조정자기자본 비율도 증가세가 지속되며 2003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고, 2003년 신용카드이용실적 중 카드대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했으나 현재 20% 대로 하락하는 등 자산구성도 2003년과는 다르다는 판단이다.
결국, 카드대출의 확장속도가 빠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카드채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발행량 확대 역시 카드채를 압박하는 요인이긴 하지만 이는 은행계 카드사들의 카드업 분사와 카드사들의 자산확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업을 영위하는 은행계 지주회사들이 PF 부실과 주택경기 침체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전업계 카드사의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어 카드업 분사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카드채 발행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관건은 타 섹터 대비 선호도가 떨어지는 카드채의 특성상 발행이 증가 할 때 시장 수요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지 여부"라며 "일단 시장수요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금융위기 이후 채권시장의 수요기반이 확장된 가운데 전 섹터에 걸쳐 크레딧 스프레드를 압박하던 은행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 ▲ 1200조원에 이르는 전체 채권발행잔액에서 카드채 비중이 아직까지 3%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수요여력이 충분하다는 점 ▲ 2011년 6월 7일 금융위가 자기자본의 10배 범위 내에서 사채발행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던 여전법 제48조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카드채의 과다 공급에 대한 잠재적 우려가 경감된 점 등이 판단의 근거다.
박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격측면을 고려하면 카드채의 매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와 카드론 이슈가 불거지기 전 상위등급 채권인 은행채와 스프레드 격차는 2010년 8월 22bp까지 좁혀졌었는데 분사로 인한 공급량 확대와 고위험자산 증가에 따른 경계심 표출로 6월 현재 36bp까지 재차 확대됐다.
그는 "고위험자산과 발행량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카드채 저평가 인식으로 이러한 스프레드 격차는 재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저금리 수준하에서 적절한 운용물을 찾기 어렵고 고 등급 채권에 대한 수요가 풍부해 회사채와 은행채간의 스프레드 격차가 줄어들고있는 점도 카드채의 강세를 예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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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