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9시, 기자의 눈길은 코스닥시장의 몇몇 종목에 집중됐다. 경남제약 다날 대화제약 파워로직스 한창산업등 23개 종목이 관찰 대상이었다. 주가가 오를까, 내릴까라는 관심때문이 아니다. 매매체결이 이뤄질 것인가라는 어찌보면 '싱거운' 염려에서다.
주식매매가 이뤄지는 지를 지켜본다는 게 뚱딴지같은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긴장상태에 놓인 이가 기자 혼자만이었을까. 일단 이날 요주의 대상 23개 종목은 아무런 일이 없듯이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하루전인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아주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코스닥 종가지수가 장마감시간을 49분이나 넘긴 오후 3시49분에 산출됐다. 종가지수가 확정돼지 않은 사고로 한 순간 증권가가 술렁거렸다.
'농협 전산장애'의 악몽과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꽃이라 할수 있는 증시 주식매매가 규정된 시간내에 마무리돼지 않다니.
거래소는 물론 시장 참여자들이 해킹등 여러가지 원인을 추측하면서 '화들짝'놀랄수 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격이다. 초조함끝에 마감지수 472.80포인트가 확정돼자 거래소측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이번 사고는 외부세력에 의한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공격이나 해킹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거래소측 설명이다.
거래소측은 " 방화벽, 서버 및 네트워크에 대한 외부 접근 기록(LOG)이 없다"며 우려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했다. 차후 대책으로" 거래소, 코스콤 및 공급업체등 관련 기관들이 특별 비상 대책반을 구성해 향후 1개월간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종사자 및 참여자들은 종가지수 산출 지연사고가 데이터베이스의 버그(bug)가 원인이며, 악의적 해커의 침입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돌린다
그러면서도 차제에 한국거래소가 증권 전산 매매시스템의 보안,운용상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낸다. 버그가 발생하는 지를 지켜보겠다는 '모니터링'수준이상을 지적한다. 단순 버그 발생으로 종가지수가 50여분이나 늦게 나온 것의 심각성을 인식, 더 큰 오류 및 사고 발생 가능성을 진단,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해서다.
만의 하나, 이번 버그가 지수관련 파생상품과 연계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 발생했다면 무슨 낭패를 봤을까.
버그발생으로 인한 지수산정 지연을 헤프닝으로 보고 물리적 투자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관성적으로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지수산정 50여분 지연이 거래소 매매 안정성 측면에서 어쨌든 흠집이 났다는 걸 반성해야 한다.
간혹 발생할 수 있는 '버그'탓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처하는 것은 책임회피적 행태다. 한국거래소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점검의 대상은 거래소가 잘 안다. 응용프로그램의 오류나 운영요원의 조작실수, 작업에 따른 오류, 사이버 침해 및 해킹이 아니라는 거래소 설명항목이 바로 우리가 재차 유념하고 경계해야 할 그 부분이다.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및 금융사고는 해당 기관의 신뢰성을 갉아 먹는다. 존립기반을 뒤흔들 수도 있다.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뚫리지 않은 방패는 없다고들 쉽게 말하지만 거래소 전산시스템은 철옹성이 돼야 한다.
근래 금융시장안팎에서 이래저래 볼썽사나운 일들이 돌출하고 있는 지금, 한국거래소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우직함이 요구된다. / 증권부장 명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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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명재곤 기자 (s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