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베리 아이켄그린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가 기축통화가 달러 외에 유로화와 위안화로 다변화되도 한국에 불리할 것이 없다고 진단했다.
26일 아이켄그린 교수는 '2011년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안화가 결제통화로 비중이 늘어나면 중국의 경제정책이 중요해지겠지만, 미국이 책임감 없는 정책을 할 때 한국으로서는 대안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동통화에 대해서는 동아시아 통합의 의미에 따라 달렸다"면서 "유로화 같은 통합이라면 '생애에는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즉, 경제적인 통합 뿐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통합이 필요한데, 아시아는 아직 그런 정치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금융 위기 이후 바뀐 중앙은행의 역할과 위상에 관해 아이켄그린 교수는 "많은 국가에서 중앙은행이 물가관리 만이 아니라 거시건전성 감독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소통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는 보통 4년에 한번 일어난다"면서 "다른 금융 위기는 언제나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다음 금융위기는 지난 위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 금융시스템의 특징(nature)이 충분히 바뀌지 않았다"면서 "국제적으로 합의된 협정들이 충분히 강력하지 않고 바젤Ⅲ가 이행되는 데까지도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달러화의 미래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일 것"으로 답했다.
미국이 여전히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고, 주요 수출국이며 가장 유동성이 높은 금융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어 "미국이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달러가 실패한다면 중국에 의해 실패할 것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에 의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에서 진행중인 메가뱅크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 아이켄그린 교수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리스크가 있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대형은행은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우위를 가지고 있는 반면, 대마불사(too big to fail)와 규모가 너무 커서 구제하지 못하는 문제(too big to save)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스위스가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 비율 규제를 높인 것의 예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차기 IMF 총재 후보에 대해서는 "유럽출신이든 다른 지역 출신이든 상관이 없지만 채무조정과 관련된 전문성, 지식, 경험 등을 갖춰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채무조정을 이행해야하는 상황 때문이다.
그는 "유럽에서는 프랑스 재무장관을 단일 후보로 지지하고 있는데 신흥국에서는 한 사람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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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