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금융당국이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에 대한 징계 수위 결정을 연거푸 연기하는 등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징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발생했던 '옵션쇼크 사건'과 관련해 당초 지난 21일 와이즈에셋자산운용과 하나대투증권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결정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내부 일정 등을 이유로 당일 돌연 연기 통보를 했고 일주일만인 지난 28일 오후 3시 반 금융감독원에서 제재심위가 열렸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종 의결은 다음주로 다시 연기된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하나대투증권 역시 이번 사건의 피해자 중 하나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당국도 김 사장에 대한 징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이 중징계를 받게 될 경우 업계 최장수 CEO라는 그의 이력은 내년 6월을 끝으로 종지부를 찍게 된다.
하지만 옵션 거래에 대한 거래소 규정의 미비점 등을 감안시 이번 사고로 인해 760억원 가량의 손실액을 대납한 하나대투증권에게 최고 경영자 중징계 책임까지 내린다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는 것이 업계의 기류다.
특히 이날 오후 열린 제재심위에 김 사장이 참석해 이번 사안에 대해 직접 해명하면서 금융당국도 중징계 결정을 그대로 추진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옵션쇼크 사고가 시장에 큰 혼란을 준 것은 맞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증권사에 모두 묻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이 특별히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렇게 지연될 이유가 있겠느냐"며 "이번 사고는 어떻게 보면 우리 금융시장의 허점을 드러낸 상처인데 이에 대해 증권사 사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까지 져야할 책임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부단히 애쓰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하나대투증권은 도이치뱅크에 대해 76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하나대투증권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임을 재차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소장을 통해 "코스피200지수 급락으로 같은 달 12일 펀드에 대한 손실금 888억7000여만원을 대납했고 펀드계좌 평가액 등으로 만회한 손실을 제외한 764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도이치뱅크와 도이치증권은 연대해 764억여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11월 옵션사고 이후 하나대투증권은 자체적으로 옵션거래와 관련해 엄격한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 거래소 규정과 별개로 거래 한도에 대한 라인 설정 등을 통해 뼈아픈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내부적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잇딴 일정 연기로 김 사장에 대한 징계 여부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 결론을 어떻게 내릴지 업계의 시선은 당국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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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