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연중 및 32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이후 불확실성이 줄면서 글로벌 달러가 급락, 환율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서 규제 관련 발언이 나왔음에도 환율 하락을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상수지가 13개월째 흑자를 보이는 가운데 4월중에도 수출 증가가 지속되면서 흑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벤 버냉키 의장의 '1/4분기 성장세 미흡' 발언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촉발하는 가운데 조선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대기업들의 월말 네고가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외 증시 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과 더불어 국내 펀더멘탈도 개선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환율은 당장 1060원대로 하향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1.20원으로 전날보다 8.30원을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는 2008년 8월 22일 종가인 1062.50원 이래 32개월여 최저치이다.
환율은 뉴욕증시 상승과 역외환율의 하락세를 반영해 3.50원 내린 1076.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1076.00원을 고점으로 낙폭을 확대한 환율은 1071.00원의 저점을 찍었다.
간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 이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제3차 양적완화정책(QE3)을 펴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당분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확인한 후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이 경상수지가 13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며 "현재 환율이 수출에 큰 영향이 없는 수준"이며 "우리기업의 대외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 환율하락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이 역외NDF 시장에서 투기 목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의 일방적 매도가 급증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에 방점을 찍었다.
환율이 1070원 초반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의 스무디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나오며 하단을 막았다. 아울러 정유사와 공기업 중심의 결제수요까지 더해지며 지지력을 보였지만 네고물량과 강한 역외 매도세로 인해 반등하지는 못했다.
국내증시도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5포인트, 0.07% 오른 2208.3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각각 85억원, 1898억원, 1497억원을 순매수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벤 버냉키 의장이 98년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미국 성장률 개선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며 "한국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재엽 팀장은 "5월에는 일본발 수혜업종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5월의 펀더멘탈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므로 긍정적인 매수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외환시장에서는 현물환 거래량이 서울외환중개 73억 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26억 500만달러로 총 99억 1400만달러로 집계, 거래가 늘면서 100억달러에 달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선물 5월물은 7.30원 하락한 1073.4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76.70원으로 하락 출발한 5월물은 1077.00원의 고점과 1072.10원의 저점을 기록했다. 증권/선물이 1만 4931계약을 순매도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규제 이슈가 지속적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 현실화가 안돼서 그런지 역외에서 매도세가 강했다"면서 "당분간 1070원대 초반에서 흐름을 보이겠지만 월말 네고물량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부터 월말네고 등 수급상 달러 공급 우위의 시장에 역내외 매도세가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하락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았다"면서 "이날 당국의 강한 개입은 보이지 않았는데 레벨보다 속도 조절로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vancouve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