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꼭지가 아닐까. 팔아야 하는거 아냐?"
펀드 환매가 봇물을 잇던 지난해 연말께 투자자문사를 오픈한 용감한 이들이 있다. 영업 시작 석달가량된 프렌드투자자문의 박관종 사장, 쿼드투자자문의 김정우 사장, 그리고 불과 한달 전 문을 연 컴퍼스투자자문의 홍호덕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CEO이자 대표매니저이기도 한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뒤 데뷔했다. '시장 꼭지에 창업해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던 상황이었다.
보통 수백, 수천억원대 중대형펀드를 운용하던 이들이 제도권을 박차고 신생 자문사를 차린 이들로선 현 장세가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자칫 십수년간 쌓아올린 '이름값'을 단숨에 날릴 수도 있었다.
당대 최고의 프로라 불리던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의 이들 CEO. 하지만 자문사를 차린 이후에도 연일 승승장구다. 물론 시장도 도와줬다. 이후 넉달동안 일본 지진 여파로 잠시 1900선을 찍고 반등하긴 했지만 증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담스러운 지수대이긴 하나 주어진 환경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입을 모은 그들의 증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추가 상승폭 10~20% 가능"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단기급등세다. 이 타이밍에 투자를 해도 될까?
요즘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그들은 큰 고민 없이 "그렇다"고 답한다. 추가 상승폭을 현 수준에서 적게는 10%, 많게는 20%를 예상했다.
국내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아직도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증시의 추가상승이 확실시된다고 주장한다. 시장 유동성이 견조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일본 변수가 있긴 했지만 이전부터 D램과 반도체, 자동차, 정유화학 등은 강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설비투자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어닝모멘텀으로 이어지는 구간내 있는 기업들이다. 특히 과거 고베지진 때와는 달리 한국의 기술수준이 일본 수준까지 거의 도달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관종 프렌드투자자문 사장의 얘기다. 박 사장은 2004년부터 4~5년간 외환은행 주식운용팀내 고유자산 투자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업계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어 우리자산운용에서 하위권에 머무르던 '우리코리아블루오션' 펀드를 불과 반년만에 상위 2%로 끌어올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박 사장은 "중간 중간 조금씩 조정은 나올 수 있지만 우상향 곡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현 시점에서 1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경계시점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귀띔했다.
김정우 쿼드투자자문 사장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국면을 향후 추가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추가 상승여력은 20%(2500~2700선) 수준으로 봤다. 김 대표는 "향후 1년간 15% 정도의 업사이드 여력이 있다. 일정기간 인플레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오르는 구도"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쿼드투자자문 이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에서 간판 매니저로 활약한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로 알려진 펀드를 1조원 이상의 대형펀드로 키우며 운용업계내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홍호덕 컴퍼스투자자문 부사장도 10~20% 추가 상승여력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일본지진에 따른 수혜가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지금은 일부업종에 한정돼 일본지진 수혜를 보는 듯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이것이 기업실적에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컨대 자동차와 부품회사들에 대해 평소 수준 이하로 평가하던 외국인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기술수준을 재평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설 당시 상장기업 전체 이익이 60조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올해 예상되는 상장기업 이익은 110조원 수준이다. 결국 이익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지수는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논리를 그는 펼친다.
아이투신과 한일투신 출신의 홍 부사장은 지난해 주식혼합형펀드 부문의 최강자로 알려져 있다. 전체 운용사 주식혼합형펀드 회사별 전체수익률 집계결과 지난 1년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혼합형부문 펀드대상을 받은 바 있다.
◆ 하반기 주도주는?
어떤 운용전략을 취해야 할까.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최근 장세 속에 단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자동차와 정유화학, 이와 관련된 부품주들을 따라갈까. 아니면 새로운 선택을 해야하나.
이들 3인방은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해가면서 하반기 유망주로 IT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김정우 사장은 "올해와 내년 긴 호흡으로 볼때 자동차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완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 중 펀더멘탈이 좋은 곳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전해왔다. 또한 당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올해 중반을 넘어가면서 IT업종에 모멘텀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와 LCD에 대한 매수를, 휴대폰의 경우 중립을 예상했다.
홍호덕 부사장은 최근 주도주를 견지해가면서 IT와 금융섹터를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홍 부사장은 "신흥국 성장의 최대 수혜주인 자동차와 화학을 간과할 수는 없다. 여기에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IT, 금융섹터가 눈에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물론 금융섹터의 경우 PF 피해가 적은 회사 중심으로 차별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곁들였다.
박관종 사장은 '가는 놈만 가는' 현 장세 속에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당분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단기급등으로 부담스럽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긴 하지만 아직까지 상승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논리를 편다.
◆ 글로벌경제 변수 "이것을 봐라"
그래도 조정과 하락기는 도래한다. 과연 그게 언제일까. 그 시그널은?
증시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요즘, 살펴봐야할 글로벌 변수에 대해 그들은 강조한다. 무엇보다 미국의 통화정책의 변화 시그널이 핵심변수다.
최근 인플레이션 국면이 당장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면서 예상되는 미국 등 주요국가 정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길목에서 지켜야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우 사장은 "인플레가 심화되면 정부는 금리를 올릴 것이고 그 수준이 임계치까지 갈 때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이 시점을 이르면 1년후, 늦으면 2년까지 예상하는 김 사장은 금리 레벨로 봐선 3년짜리 국채 수익률 5%를 변곡점으로 봤다.
박관종 사장도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시점이 언제가 될 지 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S&P의 미국 신용등급 코멘트도 있었지만 그 행간을 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호덕 부사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시장유동성을 어느정도 훼손할 지가 관심"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진행여부와 중동사태 진행에 따른 유가 추이를 잘 살핀다면 조정장 대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