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들은 금융권 업종을 넘나드는 경쟁터에서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미래 먹을거리를 찾지 않고는 증권(금융)산업 내 레이스에서 어느 순간 확 뒤처질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잘 안다. 그 스스로가 조직을 책임지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뉴스핌은 창간 8주년 특집기획으로 국내 유수 증권사 CEO들이 2011년 4월(새 회기년도)에 풀어내는 경영전략과 현안 솔루션,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뉴스핌=박민선 기자] "지금까지가 연습게임이었다면 올해는 진짜 승부가 이어질 것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은 '진짜 승부'를 위해 지난해와 같은 '고객과 함께하는 최고 기업'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고객 중심'이라는 기본원칙에 충실하는 것만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라는 점을 지난 한해동안 확인한 만큼 또 한번 이를 통해 시장에서 좋은 파트너로서 함께한다는 전략이다.
양적 성장에서는 개인자산 2조원 이상, 브로커리지 영업 점유율 10% 이상, IB부문 순영업수익 15% 이상을 향상시켜 손익 기준 업계 'Top 2'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금 가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전략이나 지향점이 바뀐 것은 없어요. 결국은 고객과 함께 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므로 이를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유 사장이 말하는 '고객'의 포인트는 최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타깃층인 고액자산가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고객의 니즈가 다양화되는 만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만족도를 높인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유 사장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지만 복합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다양한 층의 고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리스크-리턴 상품을 만들어주는 것이 증권사의 실력 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러한 차별화 서비스의 일례가 바로 자문형 랩 상품일 것이다. 일찌감치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한 시장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20여개 자문사들과 계약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이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에 대해 철저한 내부 운용규칙을 적용시킴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유 사장은 "펀드의 경우 운용보수, 판매보수를 합하면 1.8% 수준이고 매매에 따른 비용(약 50bp)을 감안하면 결국 2.3%를 고객이 부담하는데, 당사의 랩 평균수수료 2.4%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현 수준의 랩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고객의 수익률 향상과 리스크관리 등 보다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혀 수수료 인하보다는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지난해가 자문형랩의 성장기 였다면 2011년은 자문형랩이 주력금융상품으로 정착하는 성숙기가 될 것이고 증권사의 자산관리 및 운용 역량에 따라 운용성과가 천차만별인 랩상품의 진검승부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것이 유 사장의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2위권내 진입을 선포한 것은 사실상 1위도 무리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전방위적 수익창출 구조를 확립함으로써 장기 성장성에서도 기존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유 사장은 "주가등락에 따라 증권사 수익이 연동한다면 계속기업으로서의 장기성장 전략을 구사할 수 없는 만큼 국내증권사가 글로벌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해 집중했던 부분 중 하나가 수익원 다변화"라며 "한국투자증권이 바로 이같은 부분에서 타사와 비교해서 차별화되는 강점을 지닌 셈"이라고 자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중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 수입, 기업금융과 자기자본 투자수입 등 가장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더욱 고양시켜 IB(투자은행)와 AM(자산관리)의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일으키는 ‘IBAM 모델’을 근간으로 안정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그는 "IB부문에서 IPO, 회사채인수, 부동산 PF, 파생상품 판매 등 한국투자증권이 1등인 분야는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으며, 동시에 여타 시장 선두권에 있는 다른 분야에서도 외형은 물론이고 수익 면에서 업계 Top을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 "헤지펀드 시대, 건전한 성장 위한 파트너될 것"
유 사장은 AM부문에서도 지난해 출시한 신개념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 'I’M YOU'를 지속 발전시켜가는 한편, 향후 시장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헤지펀드 시장은 증권사가 다양한 상품을 어떻게 조화시켜 판매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자칫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위험성도 있죠. 초반에 어설픈 파트너와 손을 잡으면 제대로 성장하기 힘들 것입니다"
즉, 얼마나 좋은 파트너를 선정해 운용을 위한 물량과 PB제공 등 어떻게 인큐베이트하는지가 이슈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해 증권사에서도 인하우스로 판매, 운용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이전까지 일단은 판매사로 연결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시장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 등이 쉽지 않아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고 이로 인해 변질이 나타나 오인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증권사가 판매에 급급하기보다는 책임감있게 상품을 권해주는 기본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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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