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통화신용정책을 책임지는 한국은행의 수장으로 김중수 총재가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김 총재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맡아 소위 '출구전략'을 책임져야했고,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의 후유증의 결과물인 물가 급등에 대처해야했다.
한국은행 내부는 물론 시장에서의 총재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않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 수도 있고, 평가절하된 부분도 있다. 이에 뉴스핌은 '김중수' 총재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통해 그의 지난 한 해를 평가해봤다.<편집자>
◆ 소통: 지난 1년 김중수 총재를 괴롭힌 단어
'소통'이란 단어는 김중수 총재가 가장 강조했으면서도 그를 괴롭혔다.
김 총재는 지난해 말 한은 기자단 송년회에서 "소통이라는 단어는 지난 1년간 나를 괴롭게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취임사에서 "사실과 인식의 갭을 적절히 메워줘야 한다"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고, 중소기업 및 대기업 CEO, IB경제전문가 등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으며 실천에 옮기려 했다. 이성태 총재 시절 보기 힘들었던 국내외 강연 혹은 연설도 26차례나 진행했다.
직원들과의 의사소통도 마찬가지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열리는 한은의 임원회의를 한 달에 한번은 국·실장까지 확대해 개최한다. 직급별로 나눠 총재와의 대화를 갖기도 한다.
김중수 총재는 "4·5·6급 직원들과 대화를 처음 가졌을 때 초반 한 30분 정도는 침묵이 흘렀는데 지금은 좀 더 가까이 대화를 나눈다"며 "아마도 일반직원들과 가장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도 나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 비해 아쉬움이 큰 양상이다.
대표적인게 금리인상의 신호를 줬다가도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거나,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변화하고도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며 시장참가자들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어떤 힌트도 주지 않겠다는 듯 금리를 올리고도 이에 대한 '호키시(hwakish)'한 해석을 무마하는데 집중해 시장금리를 역행하게 했다.
한은 내부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충분히 시장상황을 듣기위해 간담회도 늘리고, 금통위 내에서도 경청을 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게 중론인 듯하다"며 "이 부분은 김중수 총재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중수 총재의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여전히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처음 몇 달은 그런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현재는 충분히 감 잡을 수 있는 부분도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엔서 총재가 말하는 것을 보면 취지, 향후 어떻게 갈 것인가를 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총재 발언의 맥락을 꿰뚫어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간담회는 분명 진일보 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성공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많은 투자자들의 한은 액션의 논리나 타이밍을 읽지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인 만큼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금융안정: 물가안정과 함께 한은이 추가해야할 가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김중수 총재는 취임당시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김 총재의 이런 생각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앙은행에 부여된 임무가 물가안정을 넘어서 금융안정까지도 추구해야 함을 설명해 왔다.
또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통화신용정책만 담당하는 중앙은행은 한국, 일본, 캐나다 세 나라 뿐"이라며 "다른 나라의 경우 매크로 푸르데셜 팔러시(Macro-prudential Policy)를 중앙은행과 재무부와 감독기구가 대개 같이 협의해서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융안정분석국도 있는데 금융안정을 왜 못하느냐 궁금해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금융안정국이 아니라 금융안정‘분석’국"이라며 "왜 금융안정국을 못 만들고 금융안정분석국을 만드느냐는 것은 다 역사적인 유물이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꼬집었다.
아울러 "앞으로 중앙은행, 한국은행법도 포함해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게 아마 나와 우리 조직 전체에 남겨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바람은 누구보다 한은 내부에서 강한 모습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금융안정부분에서 중앙은행의 위상을 바로 세워주길 바란다"며 "고착 상태에 빠진 한은법 개정 문제까지도 적극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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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