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IT산업 전반에서 경쟁사와 대립각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경쟁관계에 놓인 LG전자를 비롯해 우군으로 여겼던 SK텔레콤까지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단말기 보상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1등 기업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줄 만한 사안들이 줄줄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많은 경쟁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던 삼성전자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서 대처 능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루머와 불확실한 정책 역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통신 시장에서는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생각보다 실적이 저조하면서 향후 전략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국내에서 애플과 양자 구도를 이뤘던 스마트폰 시장도 후발 제조사들이 KT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옴니아2 보상에 대해서도 확실한 대안 없이 해명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용자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카드를 이용한 선포인트 제도가 구설수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바로 자사 기업 블로그에 ‘옴니아2 보상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소비자 불만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지난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애플과 경쟁 관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한 주주는 “요즘 애플하고 경쟁을 한다. 신문에는 우리가 지는 걸로 나와있다”며 “초일류 기업인 삼성전자가 뒤지는 이유가 뭐냐”고 최지성 부회장에게 물었다.
또 “애플이 제1대 거래사인 것도 안다. 애플 스티브 잡스가 뭐길래 삼성전자를 폄하하는 것이냐”며 “거기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무런 대답도 안한다”고 지적했다.
LG전자와 벌이는 3D TV 기술 공방도 삼성전자답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LG디스플레이 직원 비하 발언으로 인해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경쟁사와 신경전에 필요 없는 힘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현재 패널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와 소모전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IT산업 전반에 걸쳐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유독 3D TV 기술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것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판단 때문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행보에는 명확한 사업 방향이나 향후 전략에 대한 확실성이 없다”며 “변수에 대처하는 방법이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소비자와 업계에 명분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