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위기론'과 함께 경영 일선에 복귀한지 1년. 이 기간중 삼성 그룹주들의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제일모직은 활짝 웃고 삼성테크윈은 침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는 주가 성적표상 제일모직이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 향상(주가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조사기간중 단순주가 수익률에 있어 꼴찌는 삼성테크윈으로 조사됐다. < 표 참조>
제일모직은 71%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테크윈은 주가가 오히려 8%정도 밀렸다. 이 회장 경영복귀후 상장된 삼성생명의 경우는 아직까지 공모가(11만원)를 회복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보여 공모 투자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삼성그룹주에 '이건희 효과'는 있는가. 그룹 신사업 추진, 그룹 경영진 인사구도등 이 회장의 그룹 경영방침이 삼성 개별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 중론이다. '이건희 효과'가 직,간접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주가성적도 경영진 인사고과의 한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차원에서 삼성계열사 경영진들은 지난 1년간의 주가등락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기업의 단순 주가 흐름도 중요하지만 해당 업종 및 증시 전체(코스피지수)의 등락과도 평가해보면 경영진의 주가 성적표는 더욱 차별화된다.

◇우등생은? '제일모직·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그리고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1년 사이 50%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가 19.7%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했을 때, 평균 두 배 이상의 오름세를 기록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화학과 운수장비, 그리고 서비스 섹터의 업종 상승률이 좋았음을 지적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이 업종 관련주 중 큰 수혜를 입은 것처럼 서비스와 운수 장비의 시장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관련주의 이익 극대화가 이뤄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1년간 제일모직은 삼성 그룹주들 중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며 "화학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업계를 강타한 소재 국산화 열풍이 삼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제일모직에 수혜를 안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건희 회장의 '오너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2차전지 등 신수종 사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서비스와 반도체, LCD 분야 등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주인 있는 기업의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 테크윈은 홀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해당 업종인 의료정밀 부문의 부진에 비해선 낙폭이 적었다.
한화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의 주가 하락은 그룹내 사업부 조정과 1분기 실적 전망 하향 영향이 크다"며 "다만 시큐리티솔류션이나 압축기 관련 사업 전망이 좋아 연말까지 본다면 주가는 12만원 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밖의 제일기획과 에스원, 삼성물산, 삼성카드 등도 해당 업종의 상승률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재용 vs 이부진 vs 이서현 직할기업들은?
지난해 '젊은삼성'을 표방한 파격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남매들의 레이스(주가비교)에선 제일모직의 이서현 부사장이 앞섰다.
제일모직이 패션에서 핵심소재를 다루는 화학으로 영역이 확대된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한다. 특히 반도체나 LCD, 그리고 OLED 소재 개발까지 나서며 향후 주가 전망 역시 밝은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은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3분기 들어 매출액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상반기에는 주가가 10만~12만 5000원 수준의 박스권 장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 들어선 더욱 가파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기업군들도 대체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면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 154조 6300억원, 영업이익 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 상승률은 6% 수준으로 4% 수준의 전기전자부문 업종 상승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
진성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을 찍은 뒤 실적 영향으로 단기적 조정 국면을 맞이한 상황"이라며 "다만 반도체나 LCD, 비메모리쪽 업황이 좋으니 단기적으로는 85만원 선을 유지하겠으나 하반기 들어선 90만원 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다소 고민의 폭이 깊어질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1년간의 주가 성적은 업종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12%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 악재의 부담을 당분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1년간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률은 일본 악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오는 2분기 들어 면세점 판매 및 일본 관광객 급감의 결과가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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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