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가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 10개사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고, 오는 4일 인수의향서를 제출 받을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포스코와 롯데, CJ, 삼성 등을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은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다. 욕심나는 매물이지만 덥썩 물기에는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한통운 매각이 변죽만 울리고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강력 인수 후보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편집자주>
[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포스코(POSCO)는 진작부터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의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업종 특성상 물류사업에 관심이 높고, 경쟁사의 사업 확장에 따른 신성장 동력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철광석 수입 등 연 매출의 10% 정도 되는 물류비를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절감 할 수 있다는 효과가 매력적인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올 초 CEO포럼에서 "(신일철 등) 전세계 어떤 철강업체든지 물류사업에 관심이 있다"며 대한통운에 관심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포스코 안팎에서 대한통운 인수 추진에 우려를 표하는 분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먼저 포스코가 현재 인수합병(M&A) 여력이 되느냐는 우려가 첫 번째다.
포스코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여기에 철강산업 자체가 남아도는 생산량 부담과 철광석 등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이익 규모 축소로 불투명한 업황의 고민이 많다.
대한통운의 경우 대우인터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연이어 인수하기엔 실탄에 대한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포스코 내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대한통운까지 인수할 여유가 있느냐는 반론이 내부적으로 만만치 않다"면서 "그럴 자금이 있으면 사업이나 제대로 하라는 목소리도 높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현재 해외에서 추진중인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해외 첫 일관제철소를 착공을 한데 이어 현재 인도에서도 12조원(1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 증권사 철강담당 연구원은 "포스코 입장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레버리지를 일으켜서라도 하면 된다"면서도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대한통운 인수는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낮은 주가로 고심하고 있는 포스코 입장에선 대한통운 인수 참여에 따른 회사 신용등급 및 주가 하락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부채가 늘어 재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무디스는 지난해 8월 대우인터 인수와 맞물려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 로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밝혀 추가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워랜 버핏이 주식을 처분한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는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라며 "정준양 회장이 인수 희망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장의 의지만으로 인수전을 밀어붙이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나흘 앞둔 현재 포스코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대한통운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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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정탁윤 기자 (ikh@newspim.com)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