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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수료戰②-1] '성장통' 앓는 자문형 랩

기사입력 : 2011년02월16일 11:03

최종수정 : 2011년02월16일 11:39


진화론자 찰스 다윈이 말한 모든 생물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 생존경쟁, 적자생존이 시작됐다.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 개인이든 기업이든 가혹한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 바로 지금 증권업계의 얘기다.

최근 자문형랩 수수료 적정성 논란으로 촉발된 금투업계 수수료 분쟁. 공급과 수요의 논리속에 증권사들의 제각각 속내와 경쟁양상, 선의의 경쟁구도로 가기 위한 요건, 이로 인한 소비자 선택의 향방 등 수수료를 둘러싼 업계내 역학관계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뉴스핌=박민선 기자] 자문형 랩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수수료 전쟁이 업계 판도를 뒤엎을 수 있을지 연일 관심사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랩 상품 판매실적은 각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만큼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삼성증권의 경우 자문형 랩(Wrap account) 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자산관리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72.4% 증가하는 고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수수료 인하를 선언한 현대증권은 인하 시행후 이틀간 유입자금이 이전보다 늘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듯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에 '효자'로 랩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그동안 눈치를 살피던 중소형까지 경쟁구도에 뛰어드는가 하면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에서 시작된 '인하'방침이 확산될지 여부 등으로 담당자들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미래에셋·현대證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현재 시장의 구도는 미래에셋증권·현대증권의 '인하파(派)'와 그외 대형 증권사들의 '서비스파(派)'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랩 상품이 수수료만큼의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화두에 던진 뒤 저렴한 수수료로 랩 시장을 대중화시키겠다는 전략에 따라 '인하' 주도의 선봉에 섰다.

미래에셋그룹의 실제 주요 계열사는 자산운용. 간접투자시장의 수요를 랩 상품과 나눠갖게 된 미래에셋은 랩에 대한 수수료를 펀드와 맞먹는 수준까지 인하함으로써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형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1.761%로 최근 선언한 랩 상품의 수수료(1.90%)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펀드보다 저렴한 랩 수수료" 콘셉트로 강수를 뒀다. 현대증권은 그동안 법인 등을 대상으로 랩 전체 시장에서는 7조원 가량의 자산규모를 확보 중이지만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문형 랩에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증권은 시행 첫날인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61억원이 유입되면서 기존보다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일단 긍정적 시그널에 대해 기대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변화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랩 가입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인 것이다.

물론 랩 상품의 성격상 장의 등락에 따라 장 마감 이후에 자금 유출입이 달라지는 데다가 개별 고객의 가입금액규모도 적지 않은 만큼 섣불리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또 랩 상품의 주요 고객층이 고액 자산가인 만큼 이들의 이동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의미있는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랩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들의 경우 일평균 100억원 가량은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초기 며칠의 결과를 수수료 인하로 인한 효과로 해석하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 "'고품격' 랩(Wrap)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현재 랩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펀드와 랩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르다"며 서비스에 대한 점검 없이 수수료 문제를 논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한 상품에 50~70개 종목을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랩은 소수 종목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두 상품의 성격 자체가 아예 다르다는 얘기인 셈.

이러한 입장을 확인하듯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수수료 인하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 방침으로 맞불을 놓았다.

대신, 운용성과 등 정량적 평가와 함께 자체 평가시스템인 PSR분석을 통해 일부 자문사들과는 연장 계약을 하지 않는 등 수익률 및 운용에 대한 관리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모두가 랩 수수료 인하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한다면 인하가 이뤄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것이 업계의 분위기"라며 "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가 하면 외국의 경우에도 이들 상품은 실제 수수료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되기도 한다.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 Wrap'의 경우 증권사가 직접 관리하는 체계로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문형 랩보다 서비스 비중이 한층 높은 유형에 해당한다. 때문에 이들은 평균 펀드가 110bp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반면 랩은 200bp의 수수료를 적용, 거의 두배 가까운 수수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어느 정도 잘하느냐가 고객층에게 어필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랩 시장의 기본원리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랩은 펀드와 성격 자체를 다르게 봐야 하는데 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수료부터 판단하겠다는 자체가 잘못됐다"며 "일방적으로 숫자만을 보고 적정수준을 논할 것이 아니라 아무리 싼 수수료도 수익률이 안 좋으면 비싼 것이고 아무리 비싼 수수료라고 해도 수익률이 좋으면 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최근 이렇듯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는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 랩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하나의 성장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애널리스트는 "랩 수수료 경쟁은 시장이 넓어지고 일반화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과거 펀드 시장도 그러했듯 결국 공급자들 모두가 랩을 더 팔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면서 나타나는 좋은 경쟁이므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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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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