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빠진 독에 물붓기'?..추가 지원 여부 관심
[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워크아웃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진흥기업에 대해 모기업인 효성이 추가 자금지원을 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8년 진흥기업 지분 57.6%를 총 931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왔으나 진흥기업의 사정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워크아웃 직전까지 왔다.
◆ 효성의 추가투자 여부 관심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전날(10일) 오후 늦게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신청을 심의중으로 아직 워크아웃 진행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아웃이 진행될 경우 채권은행이 효성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효성이 과연 진흥기업에 추가로 투자할지가 관심사다.
현재로선 추가투자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효성은 이미 지난 2008년 인수대금 931억원 외에도 첫번째 유상증자에 84억원, 작년 유상증자에 1300억원 등 20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또 과거 효성건설 등을 통해 끊임없이 건설업 진출을 시도했으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효성의 진흥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다.
진흥기업 부실의 원인이 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도 효성으로선 부담이다.
다만 인수 배경부터 그동안의 경과를 놓고 보면 한순간에 발을 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면 채권단과의 조건에서 효성과 모종의 딜이 성사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진흥기업과 효성이 자금 지원을 놓고 고심하다 결국 효성이 손을 들게된 만큼 워크아웃 조건에 자산매각 등의 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결국 직접적인 고리는 끊지만, 일부분의 책임 부담은 이루어지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는 셈이다.
효성 관계자는 "진흥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 진흥기업 인수서 워크아웃까지
효성은 지난 2008년 1월에 진흥기업을 인수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및 구주 인수 등을 통해 진흥기업 지분 57.6%를 총 931억원에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진흥기업은 도급순위 42위로 토목건설에 강점이 있어 '대운하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중견건설사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성사된 인수합병(M&A) 이라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헐값 인수 논란과 함께 사돈기업에 대한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인수 당시만해도 진흥기업은 효성의 '신성장엔진'이었다. 효성은 내수중심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기존 중공업 및 금융 등과 함께 건설을 육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온 건설시장 침체에 직면했고, 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효성은 그동안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진흥기업에 2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도 했다.
결국 신성장엔진에서 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진흥기업. 효성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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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정탁윤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