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새로운 독일 중앙은행 총재 후보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일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마포기 결정에 크게 놀라면서 베버 총재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10월 임기만료를 앞둔 쟝 클로드 트리셰 현 ECB 총재의 후임으로 독일 출신 총재를 당선시켜 ECB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전일까지 차기 ECB 수장으로 유력시됐던 베버 총재는 11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해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베버 총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가진 회견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회동 이전에는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 밝히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베버 총재는 12일로 예정된 프랑스 금융당국과의 고위급 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 출신의 ECB 수장지위를 가져옴으로써 ECB 내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독일 내부의 정치적 카드로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베버 총재의 반발로 신뢰도가 추락하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전일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유로존 주변국들의 채무 불확실성이 재확산되면서 포르투갈 국채가격이 급락하자 ECB가 2주만에 처음으로 시장개입을 통해 사태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현재 베버 총재를 대체할 만한 인사에 대한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메르켈 총리는 아직 신용할만한 적임자를 물색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베버 총재의 출마 포기로 인해 ECB 총재 후보로는 이탈리아 출신의 마리오 드라기 집행위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독일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차기 ECB 총재직의 적임자는 독일인 가운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존 채무 위기의 진원지였던 남부유럽 출신 가운데서 차기 ECB 총재가 나올 경우 독일 민심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같은 독일 여론의 움직임은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 전체에도 유익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버 총재의 뒤를 이을 분데스방크 총재 후임으로는 일단 옌스 바이트만 메르켈 총리 수석경제 자문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자 출신인 베버 총재는 강경한 반인플레이션 정책노선을 주장하는 발언을 줄곧 내놓아 유럽 각국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 8일 분데스방크 내부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처음 밝힌 바 있으며 다음날 독일 정부에도 이같은 의사가 전달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채무위기 과정에서 독일의 주도적 역할을 고려할 때 독일 출신의 ECB 총재가 선출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관측이 많았다.
메르켈 총리의 계획대로라면 3월말께 베버 총리를 정식 ECB 총재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버 총재는 ECB의 채권매입 정책을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ECB 비판론자였고 이에 따라 ECB 집행위원들이 자신의 통제 권한을 따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베버 총재는 올해 은퇴하는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액커만 총재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원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번 ECB 총재 출마포기 파문으로 이 역시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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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