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식경제부 최중경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중소기업 방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실물부문 껴앉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 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당시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최틀러'라는 별명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으면서 중소기업 챙기기에 본격 나선 것이다.
최 장관은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도 전인 당일 새벽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는 '화백엔지니어링'을 방문했다.
또 지난달 31일 오전에는 분당에 위치한 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 '티엘아이'를 방문하고 직접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곧 이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반도체 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함에 따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점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시스템반도체 업계와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보통 정부부처 장관 취임 이후에는 업무파악 등의 이유로 일주일 정도는 별도 스케줄이 특별히 잡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 장관의 취임 직후 강행군은 다소 이례적이고 공격적이다.
최 장관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일부 의원조차 지적했던 "(최중경 장관은) 금융전문가로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지경부 장관에 부적절하다"는 '자질논란'을 현장 중심 행보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그가 취임 직후 강조했던 '2만달러 시대의 중소기업 핵심론'과도 맥이 통한다.
최 장관은 취임 직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2만달러 고도산업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기술력으로 무장된 강한 중소기업이 있어야 한다"며 "2만달러 시대를 넘어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과거에 중소기업을 피상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할 수 없이 끌고 가는 비효율적인 부분으로 생각했지만 (그 생각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금까지 최중경 장관은 과천청사를 떠난 두 번 모두 불명예 퇴진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경제수석을 거치면서 뭔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을 잘한다"는 평가와 별도로 '소통'보다는 '밀어붙이기', '강성'이라는 이미지가 항상 따라다닌다.
최근 전기료 인상 등을 둘러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간 양 부처간의 입장차이도 정책현안으로 떠올랐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설날 명절 연휴를 지내고, 이제 본격적으로 정부 업무를 추진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위기를 겪는 와중에서 외환 및 국제금융정책을 다뤘던 시절에 붙은 '최틀러'라는 강성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게 ‘필요악’(必要惡)인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이제 산업 및 실물정책을 추진하면서 과연 최중경 장관이 이전 이미지를 버리고 진정 산업현장을 중심에 놓는 ‘소통과 공감의 정책가'라는 큰 나무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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