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변명섭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초상은행과 지분투자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맺자 중국은행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본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에서 약 5조원 어치의 국채를 사들이며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 은행과 국내 은행의 협력 관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어 좀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GDP 순위 세계 2위로 도약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 은행들로서도 중국 자본과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한다는 얘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은행과 제휴한 국내 금융기관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정도다. 여타 국내 은행들은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KB금융은 지난 2006년 9월 중국공상은행과 자금이체 시스템 및 거래내역 등을 상호 협력하자는 계약을 맺었고, 2007년에는 IB부문까지 제휴를 확대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공상은행과는 여전히 제휴를 타진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어떻게 하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알아보는 단계고 지분투자라든지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공상은행측 역시 KB금융과 전략적 제휴를 타진하는 정도이지 지분투자 등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상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현재 KB측과는 제휴협력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상은행은 상업은행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한다"며 "지분투자 등은 먼 훗날 이뤄질지는 모르겠으나 KB측과 지분투자 등을 논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초상은행을 영입한데 성공했다. 하나금융과 초상은행은 기업금융업무, 리테일 업무, 프라이빗 뱅킹 업무, 자금 및 국제 금융업무 , 외환업무, 신용카드 업무, 인원 교류 등 업무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상호 협력에 합의했다.
당초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 중 하나로 초상은행을 끌어들이려했다. 하지만 지분투자는 6개월 이상 소요돼 양사는 이와 별개로 추후 지분투자까지 고려하기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들과 국내 은행의 제휴와 협력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은행들에게 국내 시장은 그다지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익명을 원한 금융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전세계에 투자를 하는데 국내시장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국내 은행은 중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은행들과 손을 잡아 합작투자를 해 성공한 사례가 아직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자금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국내 은행과는 적극적인 투자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행과 국내은행이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해외투자 유치 등은 저조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중국은행이 상업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하고 전세계적으로도 지분투자보다는 상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성격이 강해 국내은행에 지분투자를 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대형은행들은 주로 상업은행에 충실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지난해 공상은행의 경우도 광주은행이나 부산은행 등을 아예 경영권 인수 측면에서 바라봤지 투자자 성격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 투자전략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으로도 중국 대형은행들은 상업은행 성격에 맞는 움직임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은행들은 전세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최대 국영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메단과 태국 방콕,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에 잇따라 현지 지점을 개설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도하 등에도 지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또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등에 지점을 두고 있고 파리와 브뤼셀에 새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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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변명섭 기자 (subnew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