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미국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시장 변동성 측면에서 서로 다른 시그널을 나타내고 있어 그 배경과 함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채무 위기 재발 양상이 전개되면서 변동성 확대와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더욱 복잡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채무위기 확산 우려의 여파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개선 및 기업 실적 향상 가능성으로 완만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유럽의 경우 변동성을 중심으로 한 베팅을 추구하는 반면 미국 증시에서는 회복세를 반영한 투자를 추구하는 등 시장 흐름에 따른 대응 방식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신흥시장 금융시장이 최근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자산 거품을 의식해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도 자국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유로/달러 환율의 3개월 변동성 예상치는 13.1을 기록, 지난해 평균인 13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장기시장변동성지수(VOX)는 15를 기록하며 여전히 지난해 평균인 21.4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주식 변동성이 저렴? 혹은 외환 변동성이 과도?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1월에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주식을 사들이지만 최근 6개월간 지속된 급등 랠리 이후 조정국면을 맞으며 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유로존 채무 위기의 타격으로 인해 지난주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3.5%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스위스 프랑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도 주식보다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더구나 외환시장의 변화가 맞는 것이라면 주식시장도 조만간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증시는 지난해 각각 17% 및 46% 폭등한 뒤 연초에 6% 이상 조정받았다.
이 가운데 제프리스는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이 너무 낙관적인 분위기인 것 같으니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식 옵션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물론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도 있다. 주식과 외환시장이 서로 다른 이유가 있거나 반대로 외환시장이 변동성이 과도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슈로더투자자문의 하르딥 도그라 통화트레이더는 최근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 변동성을 확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칠레 중앙은행은 페소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브라질과 일본도 자국통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시장 및 정책적 조치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외환분석가인 앨런 러스킨은 "주식 변동성에 비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한 면이 있다"며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으나 독일과 프랑스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또 유럽 차원의 위기 대응이 결정되고 있어 불안감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