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국고채 3년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전체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가격을 끌어 내렸다.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되자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10-6호가 유독 약했다.
전반적으로는 코스피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50%로 12bp 급등했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15%로 7bp, 국고 10년물은 4.57%로 5bp 상승했다.
통안물도 올랐다. 91일물 통안채와 1년물 통안채는 2.69%와 3.13%로 3bp, 2bp 상승했으며, 통안 2년물도 3.51%로 4bp 올라 최종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3.25로 전날보다 15틱 내리며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8틱 오른 103.48에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늘어나면서 103.18까지 밀려났다.
외국인들은 7496계약을 순매도했다. 보험도 370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과 투신은 3803계약과 1258계약을 순매수 했다. 장중 순매도를 유지하던 은행은 1541계약 순매수로 전환해 장을 마쳤다.
◆ 외국인 국채선물 대량 매도, 왜?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에 강세 출발했지만 3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보합권으로 회귀해 관망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국고 3년물 입찰이 3.43%에서 마무리되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물량도 지속 증가하며 부담이 됐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분석이 분분했다.
▲ 원/달러 환율이 며칠새 1150원대에서 1120원선으로 하락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것 ▲ 국채선물 기준 103.60~103.65선에서 스펙성 매수에 나섰던 물량이 손절라인에 들어선 결과라는 것 ▲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자금이동이라는 것이다.
또 ▲ 20주 이동평균선인 103.27이 위협받으면서 매도로 대응했다는 것 ▲ 3년 국채를 받고 선물로 헷지에 나섰다는 것 등의 얘기였다.
지난 주말 공개된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음주 열릴 금통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의 매도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있는데 리스크 테이킹 쪽으로 가는 듯하다"며 "올해 전망이 대체로 주식이 괜찮고, 미국이나 유럽 쪽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쪽이라 위험자산으로 수요가 들어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빠지는 쪽으로 예상하고 있는 듯하다"며 "수급측면에서도 작년 말 대비 공급이 확실히 늘어났고, 실제 입찰이후 3년물 위주로 많이 약세를 보이는 등 그런 차원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게 아닐까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는 장이 얇은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가 많아서 밀렸다"며 "커브는 중간에 플래트닝되다가 막판 스티프닝되면서 긴 쪽이 밀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증권사 RP 등에서 캐리수요가 지속되면서 9-4호가 강했고 10-6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레벨을 맞추는 정도였다는 차원에서 장은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10-6호의 경우 일종의 정상화 차원에서 약했고, 다른 물건도 매수가 없었다"며 "3년 낙찰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버틸 수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매도로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기나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흐름에서 채권이 약세를 피하기 어려웠다"며 "연초라 상당수 기관이 매수에 적극 가담하기 어려운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로 치고 나오면서 수급균형이 깨졌다"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보통 저평플레이를 하는데 오늘은 반대로 9-4를 사고 선물을 팔았다"며 "스펙으로 매수에 나섰던 곳에서 손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진 않지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주식이 워낙 좋고 환도 강하게 흐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듯하다"며 "10-6호 입찰이후 방향을 잡았고, 미결제가 전날보다 1만계약 가까이 는 것으로 보면 숏베팅인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환율로 일단 돈을 벌었다는 생각에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듯하다"며 "오늘 국채를 매수하고 헷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환율이 1150원대에서 1120원대로 내려오면서 이와 관련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3년물 입찰이 좀 강할 줄 알았는데 숏커버에도 불구하고 약하게 되면서 밀리는 듯하다"며 "외국인들은 연말에 손익확정을 위해 금리를 끌어내렸던 포지션을 정리한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밤 미국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포지션을 취한 것일 수도 있다"며 "1월에 유럽쪽 채권발행이 많아 지금이 원화채를 정리할 최적기라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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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