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은행이 모(母)회사인 하나금융지주에 배당하기로 결정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자금조달이 구체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16일 공시를 통해 하나금융에 총 1조 9342억원(주당 8800원)을 중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배당금은 2010년 결산관련 정기주주총회일 이전에 지급될 예정으로, 통상 주총이 3월에 개최되기 때문에 늦어도 2월까지는 하나금융계좌로 입금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내년 2월까지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때 즈음에는 배당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작년 연말 배당금인 주당 1200원의 7.3배에 이른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연간 약 4000억원 내외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도 큰 규모다. 올해 3분기까지 하나은행의 누적 순이익인 7168억원 보다도 많다. 하나금융이 하나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은 전액 하나금융에 몫이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금액 4조 6888억원 가운데 50%는 내부에서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부자금으로 2조 3000억원 가량 조달할 것으로 보이고, 이번 배당금이 상당부분 차지하게 됐다. 남은 규모는 4000억원 가량으로, 하나금융이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837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내부동원 자금은 모두 마련됐다.
이번 배당이 실시된다고 해도 하나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BCBS)가 합의한 순자기자본비율(Tier-1) 8.5% 및 BIS자기자본비율 10.5% 기준을 하나은행의 3분기 재무제표에 적용할 때 배당가능 금액은 2조7000억원이라는 게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즉 이번 배당규모가 이보다 상당히 적기 때문에 BCBS 기준은 충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배당으로 인한 현금유출만 적용할 때 Tier-1 9% 이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당 여력은 충분하고 올해 이익도 많이 날 것”이라며 배당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남은 관건은 나머지 50%를 외부에서 얼만큼 경제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다. 외부 조달의 반은 회사채 발행이고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나 장기 투자를 희망하는 측의 투자를 받겠다는 게 하나금융의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투자 참여의향서(LOI)를 받아 내년 1월20일께 투자자들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