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 26일 우리금융 입찰의향서 마감전 M&A 방침 확정
- 우리금융, 투자자 모집 등 민영화 박차…수의계약 여부 관심
- 산은지주 민유성 회장 "외환은행 인수, 정부가 반대" 불참선언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권 빅뱅을 가져올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우리금융에 대한 입찰참여의향서(LOI) 접수 마감인 26일을 앞두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포기한다면 우리금융을 택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검토 의사를 대외적으로 밝혔던 산은금융지주는 민유성 회장이 직접, 정부의 반대의사를 이유로 뜻을 접었다고 밝혔다.
◆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여부 3일내 결정할 듯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늦어도 사흘 안에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가격 협상을 마치고, 최종 인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6일이 우리금융에 대한 입찰참여의향서 접수 마감인 관계로 하루 이틀전에는 론스타와 협상을 끝내야 하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김승유) 회장이 밝힌대로 (외환은행)M&A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면서 “론스타와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는 데 4조5000억~5조원 가량이 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하는 유상증자보다는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로 주가가 하락하면 기존 외국인 주요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M&A에 성공하면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이에 따른 재평가로 주가는 급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금융, 독자민영화 윤곽…입찰의향서 접수 연기 가능성도
26일 우리금융 입찰참여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민영화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하나금융의 참여여부를 떠나, 현재 중국과 유럽계 은행 6~7곳이 우리금융 매각 주간사로부터 우리금융에 대한 소개와 매각 절차를 담은 서류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구체적인 입질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경남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광주은행을 둘러싼 경쟁에는 전북은행과 광주지역 상공인은 물론 중국의 공상은행을 비롯한 외국자본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금융당국이 당초 제시한 ‘경쟁적 입찰’이 성립하지 않는 만큼 일정 자체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사정에 따라서 당국의 민영화 방안과 별개로 오래 전부터 독자적 민영화를 추진해온 우리금융지주의 전략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어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해외투자자, 대•중소기업 투자자,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와 우리사주조합 등으로 이뤄진 과점 주주 컨소시엄이 예금보험공사 소유 지분 56.97%를 전량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 거래 기업 등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고, 22일부터는 우리은행 등 계열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 산은지주, 외환은행 M&A에서 철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산은금융지주도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불과 하루만에 뜻을 접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9일 기자와 만나 “정부가 외환은행 반대 의사를 전달해온 것 아니냐”며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산업은행장으로서 은행에 필요하다는 생각에 인수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산업은행이 타 은행을 인수하는데 대해 줄곧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최근 외환은행을 놓고 호주의 ANZ와 하나금융이 경합하는 상황에서 산은까지 뛰어들 경우 매각 가격상승만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을 사고 싶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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