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규민 기자]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이 “우리금융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어윤대 회장은 18일 서울대 경제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면서 양적제고와 질적제고할 사업기회는 꾸준히 모색하겠다는 스탠스를 취했다.
그는 “수익도 못 내는데 어떻게 우리금융 인수에 뛰어들겠느냐”면서 “우리금융이 독자생존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뛰어들며 방향을 틀자 금융계와 증시에서는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가능성에 관심이 솟구쳤지만 어 회장은 부인했다.
또한 어 회장은 해외진출 전략과 관련 체력비축을 진행 중이지만 본격화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해외진출 본격화를 위해) 열심히 아령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체질 개선이 충분히 진행된 연후에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어 회장은 강연에서도 “한국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은행의 양적인 그리고 질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진출 중요성 역시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의 규모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25% 수준”이라면서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인데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 순위는 80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LG그룹의 매출액 비중을 보면 국내가 20%, 해외가 80%”라면서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서 보증도 서고 캐쉬 매니지먼트(Cash Management)도 해야 하는데 규모와 네트워크의 한계 등으로 그럴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은행들의 국제화 수준을 보면 자산, 이익, 사람 모두 각각 4% 안팎에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어 회장은 금융기관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산분리법 때문에 국내 주요 은행들의 지분 60% 가량을 외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면서 “과연 이게 바람직한지를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B금융도 그렇고 최근의 모 금융기관을 봐도 그렇고 거버넌스(governance)시스템도 안정적이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은행이 잘 되려면 IPO(기업공개), 신디케이션 등을 통한 수수료 이익 비중을 늘려야 한다”면서 “금융산업이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역할이 아니라 독립된 산업으로 커져야 한국도 GDP 300~400만불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저축률도 높고 외화보유액도 많아 금융 산업이 성장할 여건은 갖추고 있다”면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운영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미래 경제주역들을 위해 선배로써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일을 하더라도 체력이 안 따라주면 일을 못한다”면서 “매일 아령을 하라”고 권했다.
이어 “본인도 체력 관리와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3년 전부터 에어로빅을 하고 있다”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울러 “영어만 되면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을 가더라도 기죽을 것이 없다”면서 “경제 공부보다는 어학 공부에 더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직장을 선택할 때는 안정성 보다는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택하라”면서 “여러분들 시대에는 평생 5군데의 다른 직종을 선택할 만큼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졌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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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배규민 기자 (kyumin7@y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