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000억 달러 규모 추가 양적완화 결정에 대해 공화당이 크게 반발, 정치 쟁점으로 비화되면서 연준의 시장 안정기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론이 공공연하게 부각되면서 과연 연준이 6000억 달러 이상의 채권 매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연준의 발표가 나온 지난 3일 이후 채권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이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는 연준의 채권시장 수익률 안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준의 자율적 의사결정권도 침해되고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준이 성공적으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장기 채권의 금리를 압박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미 연준 내부의 반대세력과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다양한 정책적 관점을 검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프데드 브로더스 전 리치몬드 연방준비제도 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연준이 직면하고 있는 신뢰도 문제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부양 정책을 단행하지 않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고 지적하고, 버냉키 의장이 이 같은 점을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로더스 전 총재는 이번 사태는 소통 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나온 이후 몇 주 간 공화당은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보수주의적 경제학자들과 정치 전략가들이 가세하면서 버냉키 의장에게 채권 매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연준 내에서도 양적완화에 반대하는 정책위원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일부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부각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최측근 인사 중 하나이자 이번 결정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는 케빈 워시 정책위원은 추가 양적완화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8월 말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기준물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10월 중순까지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8% 수준이었으나 지난 주 일시 2.91%까지 급등한 뒤 지난 주말에는 2.87%로 마감됐다.
악셀 머크 통화관련 뮤추얼 펀드매니저는 "비판론과 시장의 반응으로 인해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은 같은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CRT캐피탈의 데이비드 애더 국채전략 부문 대표는 "공공의 반발은 시장의 채권수익률을 높이는 한 가지 요인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사들였던 물량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은 특별한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나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의 채권 매입이 지속되면서 시장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더 대표는 연준이 더 강력한 정책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정책 비판에 맞서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