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양적 완화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부양된다면, 이는 달러화 약세를 유발하지 않고 오히려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는 일"이라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작심한 듯 그 동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전면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버냉키 의장은 주말부터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컨퍼런스 연설 원고를 사전에 배포하고 "미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세계경제 성장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달러화 가치를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 같은 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 속에서 왕성한 성장세가 재개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설 원고의 내용은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000억 달러 규모 완화정책 결의 이후 버냉키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이기도 하다.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독일 재무장관이 "근거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달러화 약세 유도 정책이라고 강한 비난이 제기됐다. 미국 내에서도 공화당 정치인이나 보수파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이라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연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정책은 달러화 약세 유도 정책도 아니고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도 아니라고 방어했지만, 그 동안 양적완화 정책은 이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버냉키 의장은 부진한 경제 성장과 물가 압력의 하락 그리고 고공 실업률 등은 어떤 식으로든 정책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현재 궤적을 보면 수 백만 명의 실업 혹은 준실업자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것 같은데, 이 같은 전망은 그대로 가만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는 감성적인 측면까지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한편 단기적인 재정 부양책이 연준 정책을 보완하는 것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는 현재 의회가 연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최근 달러화 약세는 올해 봄 불거진 유럽 국채 위기 사태로 인해 형성되었던 달러화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신흥경제국들이 연준의 완화정책으로 인한 유동성의 유입이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은 일부 신흥국들은 무역흑자에 따른 자국통화 평가절상을 수용하지 못해 문제를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흑자국의 통화 저평가(undervaluation)는 진정한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며 또한 파급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환율이 시장 펀더멘털을 좀 더 제대로 반영한다면 이 같은 문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흥국이 위기 전 성장률을 회복하는 반면 선진국이 아직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서로 다른 속도"의 세계 경제 회복 양상은 선진국들이 완화정책 기조를 좀 더 유지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버냉키 의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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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