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김연순 이기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상했다.
지난 7월 깜짝 금리를 인상한 이후 넉달만이다.
물가상승률이 비록 계절적인 요인이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상승폭이 예상보다 큰 가운데 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환율전쟁'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조금이나마 사라졌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금융완화기조하에서'라는 단어를 삭제해 향후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한은 김중수 총재는 "금융완화기조를 삭제했다고 해도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과 연관짓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고 해석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에 대한 기대치를 고려했을 때 중립적이지 않다는 게 김중수 총재의 판단이지만, 사전적으로 금리인상을 예단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금융전문가들도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환율 불안정성이 다소 해소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금리인상을 추동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향후 금리인상 여부는 세계경제 동향이나 향후 자본유출입 규제, 그리고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해야한다면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1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2.50%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는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선진국 경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험요인이 여전하지만 회복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G20 이후 글로벌 환율여건이 완화됐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경기 역시 소비가 증가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금리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물가가 이미 오른 뒤 늑장 대처에 나선게 아닌가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2.9%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달 한달 보고 금리를 결정한다고 할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 자체적으로 전반적인 물가상승 추세를 보고 적절한 타이밍을 보는 것"이라며 "타이밍을 잡을 때는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금융완화기조 하에서'라는 문구가 사라진데 대해서는 "글로벌 위기시에 사용한 단어를 계속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그 단어를 사용한지 꽤 오래됐고, 현재 상황으로는 빼도 의미가 전달되지 않겠는가 하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완화적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고 성장이나 인플레이션을 봤을 때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은 금융완화에 가깝지만 섣불리 방향이나 속도를 예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김 총재의 설명이다.
김중수 총재는 "문구자체가 빠진것에 대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다고 해석할 필요까진 없다"며 "매달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적으로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것임을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미 연준은 정책당국자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정책을 폈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효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매월 판단하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중수 총재의 이날 기자간담회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추가 인상이 없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우리선물 최동철 애널리스트는 "넉달만에 금리를 올렸다기보다 그동안 미루던 인상을 물가에 등 떠밀려 뒤늦게 정상화시킨 것"이라며 "특히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졌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 발표문에서 '금융완화기조'를 삭제한 것은 금리 정상화 과정이 더 이어지고 대외요인과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연속해서 금리를 올리면 환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하되, 속도는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의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경기여건과 글로벌 공조 상황이 균형있게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라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소비 동향도 고려해야하며, 환율 규제로 인해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음으로써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어서 향후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는 힘들지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이 때문에 오늘 기준금리를 올렸고 '금융완화기조'라는 문구를 뺐음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이라며 "선진국의 양적완화, 통화정책 금리를 확인하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3.25% 될 것이나 빠른 속도는 아닐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년물과 3년물이 각각 7bp와 8bp 하락한 3.48%와 3.39%에 호가되고 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 역시 40틱 급등한 112.14에 매매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통방문구를 보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지만 김중수 총재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며 "추가 금리인상의 시점이 뒤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김중수 총재는 아무말도 안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시장은 금리인상이 무색하게도 강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김연순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