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글로벌 바이아웃 업계에서 최고수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사모펀드 TPG캐피탈의 공동설립자가 신흥시장이 '기대의 위기(crisis of expectation)'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해 주목된다.
베이빗 본더만 TPG캐피탈 공통설립자는 지난 11일 홍콩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지금 희희낙락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라고 해도 어떤 순간에는 갑자기 절망감으로 뒤덮일 수 있다"면서 "갑자기 낯설고 혼란스러운 탈구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신흥시장은 이런 변화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이 더 좋다는 인식이 점차 팽배해지면서 유동성이 꾸준히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로 유입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본더만은 공공시장에서 주가가 약 15% 정도 조정받을 수 있으며, 사적시장도 마찬가지로 조정 위험이 있다고 싸잡아서 경고하고, "이들 시장의 변동성이 높다는 것이 호재라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 악재"라고 지적했다.
본더만의 발언은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환기한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아시아벤터캐피털저널에서 소개한 한 서베이 자료를 인용, 대형 사모펀드업체의 투자자들은 신흥시자에서의 기대수익률이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으로 포트폴리오 배치를 늘리고 있으며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더만은 현재 중국에서만 100개의 사모펀드업체가 영업 중인데, 이 정도 업체들이 모두 재능있는 인력과 투자가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TPG캐피탈은 업계에서 러시아 등의 위험시장 투자 면에서 상당히 큰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한편 본더만은 현재 약 500억 달러 정도를 운용하고 있는 TPG는 고위험 시장에 접근할 때 신흥시장 투자펀드에는 대출을 연장하지 않는 대신 미국에서는 위험 레버리지가 가능하도록 하는 좀 차별적인 방식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은 최근까지 큰 변화를 견뎌낸 분야인 미디어와 금융서비스 그리고 첨단기술로 비용이 줄어든 에너지 등에서 투자기회를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더만은 또 "모든 투자와 거래는 규제를 받는 것이며,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이 어떤 선까지 허용하는지에 많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 제일은행과 중국 선전개발은행 등의 거래에서 크게 성공한 TPG는 미국 워싱턴뮤추얼의 붕괴된 이후 투자했던 자금은 정부가 인수함에 따라 모두 손실을 입었던 경험이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