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9거래일만에 일제히 하락했다.
외자규제에 대한 불안 심리로 억눌렸던 매수심리가 오랜만에 분출한 모습이다.
"장기채 비중 확대를 지속할지 고민"이라는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매수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금통위 불안, 규제불안 등 정책리스크로 포지션이 가벼워진 투자자들은 숏커버에 나서며 시세상승폭을 키웠다.
또 그동안 약세를 지속해온 장기물로 매수가 유입되면서 커브는 플래트닝해졌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51%로 전날보다 7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은 4.07%로 6bp, 국고채 10년물은 4.50%로 8bp 하락했다.
통안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2bp, 3bp 하락한 3.13%와 3.59%에 최종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11.79로 전날보다 18틱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15틱 내린 111.46에 출발한 뒤 111.44로 밀려났지만 지속적으로 매수가 유입되면서 111.86까지 솟아올랐다.
외국인들은 1168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도 1656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투신과 보험도 790계약과 233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4252계약을 순매수했다.
◆ 저가매수 누적, 호재에 민감해졌다
이날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의 급등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다.
전날 저가매수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채권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지속된 약세로 인해 저가매수 심리는 여전했지만, 금리인상이 유력시되는 이달 금통위를 앞두고 적극 매수에 나설 주체를 찾긴 어려웠다.
이날 강세전환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장기채 비중확대를 지속할지 고민"이라는 기획재정부 유재훈 국고국장의 발언이었다.
언론에 따르면 유 국장은 "올해 초와 현재의 대내외 여건은 완전히 달라졌고, 시장의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이전의 정책을 그대로 고수하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장기채 발행 비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는 불확실성으로 장기채를 회피해 온 시장참가자들에게 트리거(방아쇠)가 되기에 충분했다.
"올해와 내년의 상황이 같을 수 없다는 취지였을 뿐 장기채 발행 비중을 말한 적 없다"는 해명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분출된 매수심리를 멈추게 할 순 없었다.
약세가 지속되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강화되고 있었던 만큼 호재성 기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숏커버가 더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기술적으로도 5일 이평선을 상회하는 등 위쪽으로 움직일 계기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오늘의 강세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G20 결과 및 11월 금통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날 국채선물은 전저점 수준에서 출발했다"며 "다만 장중 전저점이 지켜지면서 기술적으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강해 매수를 미루다 보니 포지션이 가볍다"며 "금리인상을 해도 부담지 않은 레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금리인상보다는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강한 만큼 추가강세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약세가 지속되면서 트레이딩 계정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많이 비웠었는데 매수 본능이 폭발했다"면서도 "방향성이 다시 나왔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숏재료에 대한 민감도보다는 롱 뉴스에 민감히 반응하는 모습이 분위기가 좀 바뀐 듯하다"며 "방향성은 결국 G20와 금통위에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어제 그제 매수해보려는 투자자들이 생기는 등 반등의 가능성이 엿보였다"며 "호재성 기사에 크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채선물로 112를 가겠다는 의지들이 있긴하지만 G20나 금통위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많이는 못 갈 듯하다"고 전망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재정부 국고국 관계자의 코멘트에 그동안 누적됐던 가격메리트가 한번에 해소되는 모양이 됐다"면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쪽이 많고 자본통제도 구체화 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강해질 때마다 조금씩 포지션을 줄이려는 쪽이 많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오늘의 강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채 비중 관련 소식에 매도 포지션이 꼬였다"며 "실질적으로 장기채 비중 축소가 가능할 지도 의문이어서 재료 자체가 다소 회의감이 강할 듯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