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10월말 이사회에서 자진사퇴한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전 회장에게 금융감독원이 업무집행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내리는 안을 4일 결정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올려 제재 수위를 최종결정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같은 중징계는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7일 신한은행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며 중징계를 통보한지 한달 만이다.
국민은행 강정원 전 행장이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게 불과 3개월전(8월)의 일이다.
또 작년 9월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시절의 해외 파생상품(CDS CDO)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중징계(직무정지 상당)을 받은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최대 금융그룹들의 1인자였던 라응찬 전 회장, 강정원 전 행장, 황영기 전 회장이 모두 한순간에 불명예 퇴진한 셈이다.
라응찬 회장은 지난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태광실업 박 회장에게 50억원을 전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드러나면서 그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올해 다시 정치권에서 금융실명제법 위반 문제가 부각되고, 금융당국이 재조사에 나서도록 하면서 차명계좌개설이 밝혀졌고, 중징계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태의 배경에는 지금은 직무정지상태인 신한지주 신상훈 사장과 갈등설이 있었고, 결국 돌발적인 고소고발 사태로 이어지며 크게 이슈화됐다.
강 전 행장과 황 전 회장은 라 전 회장과 달리, 현직에 있을 때 결정한 해외투자가 나중에 손실로 돌아왔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실패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다.
금감원의 징계 이유를 보면, 강 전 행장은 2008년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너무 비싸게 사서 은행에 손실을 끼쳤다.
국민은행은 2008년 8월부터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인수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폭락으로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강 전 행장이 인수과정에서 BCC의 유동성 부족 문제나 현지 감독당국의 충당금 적립요구 등 사안을 이사회에 허위로 보고하거나 누락했다”고 강 전 행장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강 전 행장측은 인수 후 한달만에 금융위기 터진 점을 들어 “갑작스런 위기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해명했었다.
황 전 회장도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에 CDS CDO 등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1조6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회사에 끼쳤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실패한 경영에 대해 금융당국이 책임을 묻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라는 논란을 불렀다.
이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은게 계기가 돼 낙마하게 된 것이라는 의혹이 금융계에서 나왔다.
강 전 행장은 작년 말 KB금융지주 회장 선출 과정에서 재도전한 것이 금융당국과 마찰을 낳았고 끝내 회장 내정자직에서 물러났다.
황 전 회장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금융에 공적자금 성격의 돈이 투입되자, 책임 공방을 정부와 벌인 바 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이 모두 낙마한 이후, KB금융은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사람이 CEO에 올랐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차기 CEO로 정부와 가까운 사람이 오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산업의 리더로서 성장해 왔던 신한금융의 미래가 내부 갈등과 외부 징계 사태를 거치면서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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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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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