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 부양을 위해 내년 2분기말까지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장기물을 추가 매입한다는 2차 양적완화(QE2) 계획을 발표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현재 0~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장기간(extended period) 동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미국의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킨다는 목적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따라 매월 약 75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장기물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채 매입 속도와 규모를 정기적으로 검토, 경기회복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그 속도와 규모를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을 대표해 국채를 매입하게 되는 뉴욕 지역연방은행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연준이 앞으로 사들일 자산의 90% 이상은 만기 2.5년에서 10년 사이의 국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전략가 제프 클라인토프는 "오늘 발표는 시장에 추가로 명확성을 제공해줬다"면서 "이 규모가 충분할 것이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연준의 발표가 나온 직후 미국채 30년물은 급락했으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중 저점으로 떨어졌다. 또 달러는 유로에 대해 하락했다.
연준이 발표한 2차 양적완화의 총 규모는 많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5000억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월간 매입 규모는 시장의 예상치 1000억달러보다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웨스트팩의 시니어 통화전략가 리차드 프라눌로비치는 "나는 약간 실망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은 "더디며" 고용주들은 인력 충원에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다소 낮은 수준(somewhat low)"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FOMC 위원회는 가격 안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원 활용이 보다 높은 수준으로 점차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의 목표를 향한 진전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렸다"고 설명했다.
6000억달러의 2차 양적완화 결정을 위한 표결에서 캔사스시티 지역연방은행의 토마스 호닉총재는 추가 양적완화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반대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준의 발표와 별도로 뉴욕지역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만기가 되는 기존 자산의 재투자를 포함할 경우 연준이 내년 2분기말까지 실제로 사들이게 되는 미국채 규모는 8500억~90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이 연율 2%에 그쳤고 실업률이 여전히 9.6%선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연준은 이번 결정에 앞서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거의 0% 수준으로 낮추고 이후 총 1조 7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채와 MBS(모기지담보부증권)을 매입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의 지난번 자산매입은 금융시장이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었으며 경제학자들과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2차 양적완화프로그램이 얼마나 효율적일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 상태다.
실제로 호닉총재를 비롯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추가 국채 매입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 경우 인플레이션의 불쏘시개를 제공함으로써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Reuters/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